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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첫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킬힐’에서는 위기에 부닥친 쇼호스트 우현을 둘러싼 이야기가 그려졌다.
10년차 패션 쇼호스트 우현은 가정에서도, 회사 커리어도 흔들리고 있었다. 그의 남편 도일(김진우 분)은 친형과 하던 사업이 망해 아르바이트만 전전하고 있는 상황. 이날 급기야는 우현의 시어머니까지 집을 찾아와 스트레스를 더했다.
우현은 남편에게 "네가 선택해라. 지윤이 학비를 지밖에 모르는 형한테 갖다바치면 관둘거냐"고 화냈고, 시어머니는 "참고 참았는데 돈이 아주 유세냐"며 우현의 뺨을 때렸다.
우현은 "돈 때문인 줄 아시냐. 그거 그냥 돈이 아니라 돈 그 이상이다. 아무도 건들 수 없고 함부로 해선 안되는 건데, 어머닌 지금 그걸 탐내고 아무 개념도 없는 김도일, 어머님 아들 때문에 이러는 거다"라며 오열했다.
현욱(김재철 분) UNI 홈쇼핑 사장은 "간판 프로야 동시간대 1위 간신히 유지하고 있긴 한데, 배옥선의 패션피플 제외하곤 지금 2등 자리도 간당간당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거 왜 이런 거냐"고 지적했다.
현욱은 모란(이혜영 분) 전무에게 "우리 원래 잘했지 않냐. 왜 이렇게 된 거냐"고 물었다. 이 전무는 "고객 설문조사 결과 고객들의 피로도가 상당히 쌓인 걸로 조사된다. 진행자는 물론이고 Pb상품이며 기획이며 매너리즘에 빠진 상태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욱은 "내가 아는 모란 선배라면 이럴 때 해결법도 생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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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선은 집안 분위기도 우현과 사뭇 달랐다. 부유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데다 남편도 3선 의원에 차기 당 대표로 꼽히는 유력 정치인. 옥선의 시아버지는 "이제 슬슬 정리하고 쉬는 게 어떻겠냐"며 남편의 선거를 도우라 제안했다.
시어머니는 "얘가 얼마나 어렵게 쌓아온 커리언데 자꾸 그만두라고 하냐"며 "너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을 만큼 하라"며 웃었다. 남편 인국(전노민 분)도 "이 사람 인생 이 사람이 살게 두라"며 편 들어줬다. 그럼에도 옥선의 표정은 어딘가 불편하고 어두웠다.
하지만 인국은 돌아가는 차 안에서 "당신도 아버지 말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라. 당신도 이제 좀 쉬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옥선은 아들과 남편 사이 하하호호 웃고 떠드는 와중에도 어두운 표정을 버리지 못했다.
우현은 다른 홈쇼핑사 관계자를 만나 이직 이야기를 꺼냈다. 상대방은 "냉정하게 얘기하겠다. 효율은 점점 떨어지고 몸값은 무시 못하는 호스트. 호스트 중요해도 요즘 고객들, 상품 받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아웃이다. 저흰 요즘 상품에 더 많이 투자하자는 분위기다. 제가 알기론 UNI 쪽도 그런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현은 "거침없으시다. 예의도 없으시다"고 말한 뒤 일어섰다. 상대방은 "몇 계단 내려가도 눈 딱 감고 거기 계셔라. 살다보면 자존심보다 중요한 게 많다"고 경고했다.
우현은 조금 전 들은 모욕적인 말들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그는 차 안에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머리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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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은 이 소리를 모두 듣고 있었고, 시작부터 불꽃 신경전이 이어졌다. 우현은 바지를 입고 나와 "내 사이즈 맞냐"고 물었다. 안나는 라인 문제를 따지는 우현에게 "사이즈 문제인 거 같다. 옥선 선배 피팅 땐 아무 문제 없었다"며 비아냥댔다.
우현은 "이게 맞다고? 그럼 내 몸이 문제네. 배옥선이 입었을 땐 문제없었는데 내가 입었을 땐 옷이 돌아가네. 왜? 내가 배옥선이 아니니까. 네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잖아"라고 응수했다.
안나 과장은 "어디서 반말이야"라고 웃으며 대놓고 우현을 비꼬았고, 우현은 그에게 다가갔다. 우현은 "너 좀 잘나가니까 아무것도 안 보이는 모양인데, 그렇게 찍고 까불다가"라고 경고했다.
안나는 "맞다. 저 좀 잘 나간다. 근데 쇼호스트님은 잘 나가지도 않는데 왜 이러냐"고 말했다. 이어 "난 팩트만 말한 거다. 우현이란 쇼포스트가 얼마나 주제파악도 못하고 설치는지 팩트. 최소한 수준이 맞아야 뭘
우현은 일을 저지르고 난 후 비틀거리며 회사를 빠져나가려 했고, 그러다 결국 몰아치는 불안감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때, 모란이 나타나 웃으며 그에게 손을 내밀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킬힐은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세 여자의 욕망과 처절한 사투를 다루는 드라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