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초박빙 선거다. 각 방송사들이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전의 그날을 맞아 메타버스, 확장현실(XR), 초대형 LED 등을 동원한 최첨단 개표방송을 선보인다. 방송사 자존심을 걸고 개표 상황을 보다 재미있고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사진 ㅣMBN |
MBN은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방송사 사상 최초로 AI로 구현한 ‘딥휴먼’ 기술을 선보인다. 여야 대선 후보인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얼굴을 딥휴먼 기술로 합성해 시청자와 함께 ‘7080 추억 놀이의 세계’로 떠난다.
딥휴먼 기술은 두 후보와 체형이 비슷한 연기자들을 선정해 두 후보의 얼굴 이미지를 합성한 것으로 후보자들의 눈, 코, 입 등 얼굴 표정과 감정 표현의 일치도가 90% 이상이라는 평가다.
딥휴먼 기술로 합성된 두 후보는 7080 세대 대표적인 놀이인 제기차기, 자치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을 즐기게 되며 시청자는 그 과정에서 누가 앞서는지 실시간 득표율을 볼 수 있다.
또한, 두 후보가 슈퍼 히어로로 변신,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버블 없애기, 폭풍 속 어선 구하기, 지하철 코로나 바이러스 없애기 등의 미션 경쟁을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개표 중계도 마련했다.
MBN은 대선일 직전 실시한 ‘숨은 민심 여론 조사’와 빅데이터 검색 키워드 분석을 개표 방송에서 전격 공개한다. 더불어 선거 상황실을 운영, 실시간 투표율과 득표율을 전하는 것은 물론 전국 주요 현장과 주요 후보들의 개표 상황 등을 입체감 있게 전달한다.
↑ 사진 ㅣKBS |
24m의 초대형 직각 LED월, ‘듀얼 K-월’에서는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통령선거의 구도를 규모감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국내 최고 높이의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를 캔버스 삼아 미디어파사드 쇼도 펼친다.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투·개표 정보는 웅장한 드론 영상과 함께 전달된다.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대통령 선거 당선자 예측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여준 KBS의 당선자 예측 시스템 ‘디시전K’는 더욱 강력해진 ‘디시전K+’로 업그레이드 된다.
↑ 사진 ㅣSBS |
SBS는 주요 후보자를 ‘3D 스캔’ 기술로 촬영해 승부수를 띄운다.
인물의 얼굴 사진을 잘라 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3D모델링과 영상 자료를 활용해 생동감 넘치게 후보들을 구현하면서 그래픽 퀄리티를 대폭 향상시켰다. SBS 선거방송의 대표 캐릭터인 ‘투표로’도 4년 만에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각 바이폰의 후보 캐릭터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이른바 ‘SBS 바이폰 유니버스’도 기대를 높이는 포인트 중 하나.
SBS의 자체 예측 분석 시스템 ‘AI유확당’(유력/확실/당선)도 업그레이드 됐다.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당선자의 윤곽을 세밀하게 예측하는 기존의 인공지능 시스템에 페르소나가 부여된 캐릭터를 결합한 2세대 AI유확당을 만나볼 수 있다.
또, ‘2022 국민의 선택’에서는 ‘디지털 트윈’이라는 새로운 투·개표 시스템을 도입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데이터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시각화한 디지털 시스템이다. 업그레이드 된 ‘터치스크린’에서는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더욱 역동적인 표심 분석을 선보인다.
↑ 사진 ㅣMBC |
MBC는 방송 역사상 최대 규모의 LED 물량을 투입해 가로 17m, 세로 13m, 높이 7m 공간을 고화질 LED로 가득 채워 이전에 볼 수 없던 압도적인 무대를 구성했다. 시각적 화려함은 물론, 시청자들이 쏟아지는 투·개표 정보들을 쉽게 이해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선거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
상징적인 공간 광화문 일대에도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경복궁과 청와대가 시원하게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옥상정원에 특별 스튜디오를 설치했다. MBC는 상암과 광화문을 오가며 새벽까지 시시각각 변화하는 개표 상황을 지루하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MBC의 투표 독려 캠페인을 함께 했던 유튜브 100억 조회 수의 주인공 ‘핑크퐁 · 아기상어’는 선거 당일에도 전국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시청자들에게 선거 정보를 제공한다.
↑ 사진 ㅣJTBC |
JTBC는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로 유명한 국내 최고 XR(확장현실) 콘텐트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볼류메트릭스(360도 촬영한 영상으로 3D 콘텐트를 만드는 기술)를 동원해 전직 대통령들을 JTBC 무대에 되살렸다. 이들이 몇 시간 후면 나올 새 후임 대통령을 향해 역사적 비전을 설명하고 당부도 해주는 ‘다시없을 역사적 장면’을 만들어내게 된다. 1ㆍ2위 후보의 ‘디지털 휴먼’도
이와 함께 JTBC 첫 출구조사도 공개된다. 9일 오후 7시 30분 투표 종료 직후 후보별 예상 득표율과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을 예측한다. JTBC만의 당선자 예측시스템 ‘비전J’도 이날 선보인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