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오리종티 엑스트라 부문 관객상을 수상한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감독 Dir. 테무 니키)는 핀란드 영화감독이자 전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테무 니키의 신작으로 지난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매진 기록과 함께 국내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난치병인 다발 경화증으로 시력과 기동성을 잃은 남자주인공 ‘야코’는 연인 시르파와 전화로 원거리 연애 중이다. 어느 날, 그는 혈액염을 앓고 있는 시르파로부터 치료 과정에서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되고, 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도시에 사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안전한 집에서 벗어나 위험천만한 여정을 떠난다.
걷지도 듣지도 못하는 그에게 역시나 세상은 냉혹하다. 그의 상태를 파악한 한 남자는 돈과 휴대폰을 빼앗고,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하면 “그냥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으로 돌아온다. 오직 소리에 의지해 모든 걸 헤쳐나가야 하는 그에게 세상은 온통 두려움의 대상 일수밖에.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기 위해서.
감독 테무 니키는 내내 야코의 얼굴과 눈을 클로즈 업 하고 주변 배경은 흐릿하다. 이 같은 대담하고도 독특한 시점 샷 활용과 몽환적인 연출이 인물의 감정과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온갖 역경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고자 하는 야코의 절실한 마음을 완벽하게 표현
독창적이고도 감동적인, 웰 메이드 로맨스의 귀환이다. 오는 10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82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