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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빙상 남매' 곽윤기, 김아랑 선수의 일상이 공개됐다.
곽윤기 선수는 출연 이전부터 올림픽에서 나혼산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던 바 있다. 곽윤기는 "제가 올림픽 메달 딴 동기는 나혼산을 나가기 위해서였다"고 말했고, 무지개 회원들은 손사래쳤다.
김아랑은 고양시청 선수 숙소에서 일상을 먼저 공개했다. 그는 "처음엔 벽에 사진도 붙여보고 소녀 감성으로 꾸며보려고 했는데, 역시 심플한 게 좋더라"며 방을 소개했다.
김아랑은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8~10개씩 챙겨먹는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회원들이 "아직 어리시지 않냐"며 놀라자, 곽윤기는 "팀에서 제일 맏언니"라고 말했다. 34살인 곽윤기는 "저는 거의 조상님"이라며 "저도 영양제 한번 먹을 때 18~20개 먹는다"고 말했다.
김아랑은 대뜸 양말을 꺼내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는 "스케이트화가 발을 석고로 떠서 만들기 때문에 너무 타이트하다. 양말이 중요하다. 저한테 딱 맞는 두께와 재질의 양말을 대량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회원들이 "곽 선수는 양말도 튀는 거 신을 것 같다"고 하자, 곽윤기는 "양말은 어차피 튀어도 안 보인다"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김아랑 선수는 올림픽이 끝났음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러 갔다. 알고보니 아직 선수권 대회 등 일정이 남아있던 것. 쉴새없이 웨이트장에서 근력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회원들은 "올림픽이 끝나도 이런다는 게 너무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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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랑은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힘든 시련들이 많아서 저희끼리 정말 똘똘 뭉쳤다. 그런 기억 때문에 원없이 기뻐했다"고 털어놨다. 곽윤기는 "특히 이번 여자 계주는, 여러가지 일로 상위권에 있던 선수들이 빠지게 됐다.그래서 하위권에 있던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메달권이 아니었다. 결승은 갈 수 있을까, 할 정도였는데 메달까지 딴 것"이라 감탄했다.
김아랑은 "이번 경기 시작 전 너무 긴장됐다. 근데 여동생이 갑자기 문자가 오더니 등록금 내는 날이라고 등록금 내달라더라, 몸 풀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너무 웃겨서 긴장이 풀리는 데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김아랑과 그 오빠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며 운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느라 동생은 할머니 손에 거의 자랐는데, 김아랑은 그 사랑을 자신이 대신 더 주고 싶었다고. 김아랑이 여동생 등록금을 내주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아랑과 아버지는 정육점에 가 고기를 먹었고, 아버지는 사랑스러운 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아랑은 봉투에 담은 용돈을 건네드리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김아랑은 "아버지는 늘 같은 자리에서 저를 든든히 받쳐주시는 존재다. 제가 어떤 상황이더라도 제 편에 서줄거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다. 용기를 많이 얻는다"고 말했다.
김아랑은 이어 "혼자 사는 삶이란 저에게는 미완성인 것 같다. 아직 완벽한 독립이 아니기도 하고, 해나가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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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기는 이어 국대 헬멧을 들고 윌슨 앞에서 자랑했다. 그는 "졸라 멋있다. 보여줄게"라며 윌슨 앞에서 헬멧을 착용, 고글까지 썼다.
곽윤기 역시 올림픽이 끝났지만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세계선수권이 또 남아있어서, 하루라도 쉬면 감이 많이 달라진다. 빠짐없이 훈련해야 한다"며 빙상장 안으로 들어섰다.
곽윤기는 선수들 훈련을 코치했다. 그는 대표팀에선 선수지만 소속팀에선 선수 겸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고. 곽윤기는 "선수 생활하면서 코치하는 건 저밖에 없다"고 자랑했다.
곽윤기는 "언제 은퇴하게 될지 모르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다 나눠주고 빙상장을 떠나야겠단 생각을 한다.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짠돌이로 알려진 곽윤기는 후배들과 함께 햄버거 집에 가서도, "오늘도 각계(각자 계산)해야 한다"며 선 그었다. 그는 "전 더치페이 전도사다. 선수촌 생활하면 거의 돈
곽윤기는 집에 돌아와서 하루 동안 쓴 돈을 하나하나 영수증을 펼쳐놓고 가계부를 썼다. 회원들은 "저래야 내집마련 한다"며 칭찬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