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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아홉’ 손예진 사진=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캡처 |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6회에서 손예진은 전미도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주기 위한 목숨처럼 여기는 신념마저 저버리고 이무생의 아내 앞에 무릎 꿇고 애원하고는 끝내 공황장애로 혼절하는 모습을 온 몸으로 연기하며 강렬한 여운을 선사해 뜨거운 찬사를 받고 이?�.
미국에서의 안식년을 포기하고, 찬영(전미도 분)의 남은 시간을 함께 하기로 결정한 차미조(손예진 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진 이번주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은 찬영에게 평범한 일상의 따듯함과 편안함을 누리게 해주려 애쓰는 미조의 모습을 다양한 감정 연기로 변주하며 공감과 감동 웃음을 이끌어 냈다.
찬영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찾아간 지하철역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찬영을 보며 눈물이 그렁해진 얼굴로 미소 짓는 장면에서는 두 사람의 깊은 우애에 먹먹해졌다. 찬영의 집에 함께 다녀오는 길에 잠시 차에서 내려 자신의 사후 남겨질 부모님을 걱정하는 찬영에게 눈물이 맺힌 채 자신이 다 해주겠노라 약속하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끝내 함께 주저 앉아 눈물을 떨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뜨리게 했다.
주희(김지현 분)와 함께 찬영의 건강식을 챙기며 티격태격할 때면, 친구들과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소환하게 만드는 몰입감으로 세 사람의 우정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찬영, 주희와의 워맨스가 공감과 감동이라면, 김선우(연우진 분)와의 로맨스는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성숙한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로 따듯함과 힐링을 선사했다. 동생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힘들어 하는 선우를 따듯하게 안아주며 위로해주고, 고아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상처받은 소원(안소희 분)에게 동병상련의 아픔을 공유하며 선우의 아버지 앞에서 한껏 주눅들어 있는 그녀의 손을 잡아 주고, 식사 자리에서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공표하며 차분한 목소리로 뼈가 있는 일침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특히 진석(이무생 분)과 함께 있는 찬영 앞에 그녀의 엄마가 반찬을 싸들고 찾아오고, 뒤이어 주희와 함께 찬영의 집에 함께 하게 된 상황에서 진석을 찬영의 남자친구로 알고 식사를 차리며 흐믓해하는 엄마의 행복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찬영의 집을 찾아온 진석의 아내를 온 힘을 다해 밖으로 끌어 내고서는 두 손을 부여 잡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애처롭게 애원하는 손예진의 연기는 한마디로 전율이었다.
충혈된 눈과 점차 창백해지는 입술, 흐려지는 정신을 애써 부여잡고서 진석의 아내 앞에 “뺨 때리면 맞을게요. 머리채 잡으면 뜯겨줄게요. 한 번만. 오늘 한 번만 그냥 가주세요”라며 무릎을 꿇은 채 전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보는 이들을 숨 죽여 통곡하게 만들었다. 진석의 아내가 떠난 후 정신을 놓고 쓰러지는 차미조와 그런 그녀를 향해 달려오는 김선우의 모습 위로 들려오는 손예진의 나레이션은 감동의 깊이를 배가시키며 강렬한 여운을 드리웠다.
이처럼 손예진은 곁에 두고 싶은 친구로, 가슴 뛰게 하는 연인으로 모두에게 감동과 웃음과 위로를 건내며 ‘차미조’에 열광
전문가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영화 칼럼니스트 진명현은 트위터를 통해 “손예진 이제 정말 어마어마한 배우가 되어 버렸다. 한 회차 안에서 희로애락을 다 보여 주다니 정말.. 힘들이지 않고 고음 올리고 자연스럽게 dam을 내리는 하나도 거슬리지 않는 절창과도 같다. 앞으로가 더욱 너무 기대된다”라며 극찬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