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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용석 기자 |
김영철이 자신의 인생과 속내를 담은 휴먼 에세이 ‘울다가 웃었다’로 소통에 나선다.
2일 오후 김영철 에세이 ‘울다가 웃었다’ 출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코미디언 겸 저자 김영철과 임경선 작가가 참석했다.
‘울다가 웃었다’는 김영철이 가슴속 우물에서 길어 올린 가족담 일상담 방송담을 작성한 ‘웃픈’ 휴먼 에세이다. ‘슬픔: 행복엔 소량의 울음이 있다’ ‘농담: 우리에겐 웃고 사는 재미가 있다’ ‘꿈: 누구나 잘하는 게 하나쯤 있다’ ‘사람: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등 총 4장 49편을 통해 울음과 웃음이 반복되는 코미디 같은 인생을 담아냈다.
이날 김영철은 “돌이켜보면 책 출판 간담회를 처음으로 했다. 자기계발서랑 영어책도 냈지만, 파티 같은 것도 없었다. 오늘에서야 작가가 된 기분이다. 되게 으쓱으쓱하고 어제 설레더라. 겨우 다운을 했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책 제목에 대해 “김영철의 명랑함을 보여주면 ‘오늘도 또 웃었다’는 책이 됐을 거다. 작년부터 자가격리를 하면서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그때는 자가격리 14일이었는데, 다 쏟아내겠더라. 아픈 이야기도 그렇고 막 내 이야기가 쏟아지더라. 어렸을 때 슬픈 일도 생각나더라”며 “낮에 썼다. 밤에 써서 인스타에 올리려고 했는데 오글거려서 안 되겠더라. 오히려 햇빛을 보며 썼다. 책 제목을 이야기하다가 제 글을 보고 울었다고 해서 ‘울다가 웃었다’로 썼다”고 설명했다.
임경선 작가는 김영철의 이번 책에 대해 “2번 읽었다. 오랜 지인의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이 컸다. 내 안의 내밀한 이야기를 겉으로 담백하게 드러내는 에세이 다운 에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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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용석 기자 |
김영철은 ‘울다가 웃다가’에서 하늘로 떠난 큰형에게 쓴 편지에서 시작해 상처와 상심을 보듬고 살아가는 법, 장래에 관한 진지한 고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까지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녹여냈다.
김영철은 “예능인도 진지한 순간이 있다. 예능인이 방송에서 너무 진지로 청승 떨면 좀 그렇지 않나. 저의 진지함, 가족에 대한 사랑, 아픔을 극복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말보다는 글로 웃기는, 생각보다 글을 잘 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제 글솜씨에 깜짝 놀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아픈 가정사를 털어놓은 그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형이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갔다. 그때가 힘들었다. 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다 울었다. 매일 매일 울었다. 혼자 몰래 울었다. 아지트 장소가 몇 군데가 있는데, 거의 매일 울었다. 학교 가면 친구들 사이에서 웃고 아이들 틈에서 전날 본 코미디 프로그램 따라 하며 웃었다. 식구들도 다 밝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 울기도 했고, 20대 중반에 개그맨이 됐고 이뤄지지 않은 사랑도 있다. 저는 관계가 아무리 안 좋아져도, 아무리 못 웃겨도, PD에서 혼나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18, 19살에 너무 큰 아픔을 느낀 탓인지 사람이 일주일 내내 재미있을 수는 없지 않나”고 이야기했다.
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영철은 비결을 묻자 “집안 자체가 긍정적”이라며 “라디오 DJ도 일찍 일어날 수 있는 건 돈을 주니까 열심히 일어난다. 난 아마추어가 아니지 않나. 또 제가 너무나 꿈꾼 게 라디오 DJ였다. 꿈을 이뤘으니 지켜나가야 한다. 라디오 출근하면서 문자가 쭈르륵 온다. 가족 아플 때나 힘들 때 저도 힘들지만, 라디오 마이크 앞에 앉으면 힘이 난다. 천생 DJ다. 말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며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도 원동력이 된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김영철은 “김영철의 웃음은 매일 매일 있다. 김영철의 울음은 아주 가끔 있다. 그래도 괜찮다. 가끔 울어야 한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