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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우진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배우 연우진(38)이 파격 멜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찾았다.
연우진은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에서 무광 역을 연기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지난 2005년 발간된 중국 작가 옌롄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과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다.
연우진은 2014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출연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제작이 중단됐다가 2020년 작업을 재개,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연우진은 “감회가 새롭다, 2014년 ‘연애 말고 결혼’을 끝내고 시놉시스를 처음 받았다. 그때는 연기 변신이나 파격적인 인간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면, 6~7년 지나서 느껴지는 감정들은 또 사뭇 다르더라. 예전에 했다면 제가 분석하고 해석하고 느끼는데 한계점이 많았을 것 같다. 지금 느껴지는 감정들이 훨씬 더 풍부하더라. 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과 욕망을 좇아 변해가는 인간 군상을 표현하는 과정이 날것의 작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대해 “사랑이라는 감투 속에 표현된 한 인간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그 욕망에 인간의 본성이 재미있게 표출됐다. 이 작업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꼭 하고 싶었다. 이 연기를 다른 배우가 하면 배가 아플 것 같았다. 그런 작품이 처음이었다. 조금 더 안정적이고 상업적인 면에서 봤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거다. 배우로서 새로움과 혁신적인 목마름이 있었고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제격이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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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우진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속 무광의 심리 변화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연우진은 무광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 그는 “사단장의 아내 수련에게 유혹을 받고, 대의를 위한 슬로건이 개인의 욕망으로 바뀌며 무광을 잡아먹는다. 체제에서 필요로 하는 강인한 군인이었지만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은 나약할 수밖에 없다.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는 파국적인 선택을 한다. 그런 감정의 변화에 포인트를 두고 표현했다. 짐승과 같은 적나라한 파격 베드신도 과연 이런 사랑이 있을 수 있냐는 의문을 던지면서 더 큰 쾌락을 좇아가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무광을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 썼다. 연우진은 “고향 강릉에 가서 햇빛을 맞으며 태닝을 했다. 태닝 숍에 간 적도 있는데, 인공적인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을 것 같더라. 한여름 고향 바닷가에서 작품 생각도 하고 태닝을 하면서 순두부와 강릉 커피를 즐겨 먹었다”며 “간헐적 단식으로 체중도 감량했다. 오후 6~7시 이전에 식사를 다 마쳤고, 12시간 공복을 유지한 상태로 잠이 들었다. 먹을 수 있는 시간 내에서는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조금 더 살이 오르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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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우진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베드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베드신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상처받지 않게 일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팻말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복무하자’는 마음으로, 상대 배우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임하자고 생각했다”면서 “베드신 촬영 전날 촬영감독님, 감독님, 지안 배우와 함께 동선 등을 맞추고 찍었다. 현장에서 우왕좌왕하면 서로 힘들어져서 최대한 집중해서 세팅된 상태에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베드신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속상하지 않냐고 묻자 “속상하다기보다는 파격적일 수밖에 없는 영화”라며 “그런 부담보다는 한국의 다양한 영화들 속에서 연기하는 게 감사할 정도로 이 영화의 특수성과 개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연출 방식도 굉장히 눌러 담는 스타일이더라. 넘쳐흐르는 것을 뚜껑으로 꾹 눌러 담는 스타일이라 느꼈고 되게 독특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다양성을 위해서 필요한 작업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베드신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단 것은 거짓말이다. 잘 표현해내려고 노력했고, 그 이면에 본능을 좇아가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저는 설명적인 영화보다 여운이나 여지가 있는,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작품에 끌리는 편이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