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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우주연상 이정재·여우주연상 정호연. 사진|AP연합뉴스 |
‘오징어 게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SAG 시상식에서 TV부문 스턴트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이정재), 여우주연상(정호연)까지 차례로 휩쓸며 저력을 과시했다. 아쉽게도 앙상블상은 '석세션'(HBO)'의 차지가 되며 ‘오징어 게임’의 수상은 불발됐다.
무엇보다 한국 배우가 이 시상식 TV 부문에서 상을 받은 건 이정재와 정호연이 최초다. 이 부문에서 아시아 국적 배우가 상을 받은 것도 두 사람이 처음이다.
이날 이정재는 브라이언 콕스, 키어런 컬킨, 제레미 스트롱, 빌리 크루덥을 제치고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큰 일이 제게 벌어져서...”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정말 많이 수상 소감을 미리 써왔는데 다 읽지를 못하겠습니다”라며 “너무 감사합니다. 시상식과 우리 작품을 사랑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정호연 역시 제니퍼 애니스턴, 엘리자베스 모스, 새라 스누크, 리즈 위더스푼과 경쟁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그는 눈물을 왈칵 쏟으며 "감사드립니다. 여기 계신 많은 배우분을 관객으로서 TV에서, 스크린에서 많이 뵀었었는데 항상 그분들을 보면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다는 자체가 진심으로 영광이고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 팀을 향해 "사랑합니다"라고 외쳐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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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배우조합상 휩쓴 ‘오징어 게임’. 사진|연합뉴스 |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은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이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해 9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힘을 알렸다. 지난해 고담어워즈에서 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 9일 열린 골든글로브에서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미국배우조합상은 미국 최대 배우 노조인 스크린액터스길드가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미국작가조합(WAG), 미국감독조합(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와 함께 미국 4대 영화 조합상으로 꼽힌다. '오징어게임'은 이로써 SAG 후보에 오른 첫 비영어권 드라마로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아시아 배우가 드라마 부문 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수상까지 한 것 또한 이정재와 정호연이 최초다. 앞
특히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앙상블상을 수상,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어 한국 콘텐츠는 3년 연속 SAG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됐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