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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방송으로 정인이 사건이 꼽혔다. '그알' 팀은 사건 해결에 있어 시청자 제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7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30주년 특집으로 꾸며졌다. '그알'을 대표하는 프로파일러 권일용,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도준우, 이동원 PD가 출연했다.
'그알' 사부들은 '그알'이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입을 모아 정인이 사건을 꼽았다. 정인이 사건은 2020년 10월 16개월 여아가 장기간 지속된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사건이다.
'그알'은 방송을 통해 정인이 사건이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니라 살인죄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알' 팀은 실험을 거쳐 아이가 사망할 때 이 정도 외상을 입었다면 학대가 얼마나 오래 자행됐는지를 보여줬다.
이에 검찰은 '그알'팀에 연락해 실험 자료를 넘겨받고, 이후 재판에서 양부모의 죄명에 살인죄를 추가했다.
이동원 PD는 "사망 이전에 세 차례 신고가 있었고,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을 구조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됐다. 왜 신고가 있었음에도 사망에 이르게 됐나"를 밝히기 위해 방송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동원 PD는 정인이 사건 방송이 시청자 제보로 시작됐다며 시청자 제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인이 사건의 제보자들은 양부모의 지인으로 실제로 신고 이후 양부모의 괴롭힘을 받기도 했으나 용기를 내 제보에 나섰다. '그알'에서만 120여명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송 이후 6일 만에 정인이법이 제정돼 아동학대 범죄 예방에 기여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학대가 의심된다고 국가에서 분리시켰다가 피소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은 법이 개정돼서 무작정 피소 당하지 않고, 범죄자들이 위축돼서 범죄를 조금이라도 억제한다"며 정인이법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권의심은 되는데 아닌 거 같아서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저할 필요가 없다. 와서 확인하면 된다. 혹시라도 의심이 된다면 신고를 해야 한다"고 아동학대 신고를 촉구했다.
한편 박지선 교수외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범죄자들을 사이코패스라고 지칭하며 분리하는 경향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박지선은 "저들은 사이코패스라고 하면서 다른 범주로 넣고 싶은 거다"고 지적했다. 권일용은 "저 사람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범죄가 반복돼도 아무도 예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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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알' 사부님은 미제사건을 조명하고, 수사를 진전시키는 데 기여한 사건으로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꼽았다.
신정동 연쇄폭행살인사건은 2005년에서 2006년 사이에 일어난 2건의 연쇄 살인 사건과 1건의 납치 미수 사건이다.
'그알' 팀은 납치 미수 생존자의 존재를 알아내고, 사건 발생 후 10년 만에 인터뷰에 성공했다. 도준우 PD는 피해자의 어머니 이름과 사는 동네를 듣고 무작정 찾아가서 피해자의 집을 찾아냈다. 취재를 거부하던 피해자에 "마지막으로 근처에서 기다리겠다"고 설득한 도준우 PD는 결국 2시간 인터뷰에 성공했다.
이후 '그알' 팀은 피해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범죄심리학자 박지선과, 당시 경찰대학교 교수 표창원을 대동해 신정동 일대에서 범행 장소를 수색했다.
이후 추가 목격자가 등장해 '그알' 팀은 최면수사를 통해 기존 수사에서 밝히지 못했던 두 가지 증거를 밝혀냈다. 하나는 반지하집 남자는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었다는 것이며, 두 번째 남자는 화장을 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신정동 연쇄폭행살인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그알' 팀은 방송 이후 범인이 잡혔다고 생각해 시민들의 제보가 끊겼다며 제보를 장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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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권일용 교수와 그를 모티브로 만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주인공 배우 김남길의 싱크로율이 공개됐다.
박지선 교수는 "드라마를 본방사수를 하는데 드라마에 몰입을 하려고 하면 김남길 얼굴에 권일용의 얼굴이 떠올라 몰입이 안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권일용은 김남길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거의 99%다. 나의 옛날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에 도준우 PD는 법영상 분석전문가 황민구 교수가 분석한 김남길과 권일용의 싱크로율이 0.2709%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도준우 PD는 황민구 교수가 "사건이 돼서 증언을 한다고 하면 0%라고 말한다"라고 의미를 해석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이승기는 김남길에게 전화를 걸어 권일용과 김남길의 싱
이어서 김남길은 "(권일용의) 별명이 신생아다. 생긴 게"라고 권일용의 별명을 공개했다.
권일용은 "남길아 신생아야. 내가 0.2%라고 자백을 했다"고 말했고, 김남일은 "소수점까지 얘기해줘야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허건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