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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수 PD가 `모던허재`에서 허재와 아들 허훈 허웅이 올스타전에서 함께한 모습을 담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사진|KBS |
(인터뷰①에 이어) ‘모더허재’에서 허재와 전태풍은 글로벌 흥행작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딱지치기를 패러디, 농구 관객을 늘리기 위해 입장권과 딱지를 들고 시민들과 소통해 눈길을 끌었다.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과 농구 대 야구의 자존심을 건 한판을 벌이고, 댄서 아이키 소속 엔터테인먼트 에스팀 김소연 대표에게 농구 선수들의 화보를 따내는 등 고군분투했다.
이창수 PD는 “인턴 PD가 딱지치기를 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저희가 스타들을 섭외한 부분도 있지만, 화보 촬영은 허재가 딱지치기를 통해 섭외한 거다. 자연스럽게 딱지치기를 통해 엮인 거다. 정말 어디까지 하실지 궁금했는데, 허재가 처음에는 안 한다고 해도 결국엔 다 하시더라. 펭수와 촬영도 처음엔 불안했다. 펭수가 누군지는 알까 싶었다. 펭수나 붱철이나 잘 모르고 찾아갔지만, 농구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하면 결국엔 다 하시더라. 농구계 어른으로서 헌신하려고 했고, 열심히 해주셨다”고 말했다.
유튜브 영상마다 편차가 있지만, 허재와 전태풍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의 경우 486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PD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허재의 모습이 있구나 싶더라. 아이키와 함께 춤춘 영상보다도 허재가 아이키가 추는 걸 쳐다보는 영상이 조회수가 더 나오더라”며 “사람들이 허재 부총재의 경우 천운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하는데, 개막전에 시투하러 갔는데 3번 다 실패했다. 남들 보여주기 창피하다고 했는데, 시투 영상이 화제가 됐다. 시투 영상 때문에 개막한 걸 알았다고 하더라. 잘 되는 사람은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이번 올스타전에 심판으로 나오면서 역사에 남을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저는 TV가 웃겨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록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농구 레전드가 있고, 그의 아들이 농구 선수로 자라 올스타 투표에서 1등, 2등을 했다. 허웅 허훈 형제가 아버지이자 심판인 허재를 사이에 두고 점프볼 하는 장면도 역사적 사건이라고 생각했고 방송을 통해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서 방송인으로 축복이라고 생각했다”고 뿌듯해 했다.
이 PD는 “설 특집을 보고 허재에게 고맙다고 연락이 왔다. 그전까지는 뭘 하는지 모르고 그냥 하신 것 같더라. 한국판 마이클 조던의 ‘라스트 댄스’처럼, 한 레전드의 이야기를 담아준 걸 고맙다고 하시더라”며 “리더가 하는 일에 대해서 리얼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허재 부총재를 치켜세우려 한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한 업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한 명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그는 “코로나 이슈로 농구 리그가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 상황만 아니었으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을 텐데, 농구 연맹이나 구단도 기대한 부분이 있는데, 기대한 만큼 다 담을 수는 없었다. 농구 시즌이 다시 시작될 때 기회가 온다면 다시 더 담아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신기한건 이번에 김준현 김경란 MC로 나온 파일럿 예능이 시청률로 확실히 잘 나왔더라. 그래서 예능적인 면을 조금 더 집중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나귀귀’에서 ‘모던허재’까지 연출하면서 거의 쉬어 본 적이 없다. 제 욕심에 너무 달려왔던 것 같다. 우선은 잠시 쉬면서 정비하고 싶다. 예전에 공부하다가 코피를 흘린 적은 있지만. 귀에서 피가 나온 적은 처음이다. ‘모던허재’를 하면서 귀가 안 들리기도 하고 피가 나오기도 했다. 스트레스도 있었고 피곤이 쌓여서 그런 것 같다”며 잠시 쉬면서 다음 예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던허재’가 될 수도 있고, 제가 과거 예능 ‘짝’에 출연한 적도 있는데, 연애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아직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현재 미디어 업계가 바뀌고 있다. 명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