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안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배우 지안(39)이 영화 ‘함정’ 이후 5년 만에 19금 파격 멜로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지안은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에서 수련 역을 연기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2005년 발간된 중국 작가 옌롄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과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다.
지안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작품 선택을 할 때 노출은 부담이 된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인간의 깊은 내면과 갈등을 묘사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수련의 매혹적인 모습에 끌렸다.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컸고 두 달 반 동안 고민했는데, 그 과정에서 친언니들의 응원과 감독님, 상대 배우에 대한 믿음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민 과정에서 친언니들이 동생 지안으로 봤을 때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배우 지안을 생각했을 때는 힘들겠지만 시나리오와 원작에서 인물들의 깊은 내면과 갈등을 묘사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이 배우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주더라. 언니들의 말이 큰 힘이 됐고, 언니들의 응원이 없었으면 이 작품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
↑ 지안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속 수련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각오를 품고 작품에 합류했지만 자신과 다른 수련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았다. 장철수 감독은 앞서 수련 캐릭터가 대지와 바다 같이 따뜻하며 기품 있는 여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지안은 “전 매혹적인 사람도 아니고 수련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서 수련을 어떻게 하면 매혹적이고 고혹적으로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다. 여군 출신이라 걸음걸이도 신경 썼다. 흰 도화지에 구멍 두 개를 뚫어서 수련의 눈빛을 표현하며 카메라로 찍어보기도 하고 목소리도 수련처럼 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또 지안은 “전 감정에 솔직하다. 솔직해서 피해를 볼 정도다. 수련은 감정 표현도 못 하고 평생을 억압된 체제 속에서 살았다. 이 작품을 선택하고 준비하면서 수련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었다. 수련의 외로움을 느껴보고 싶어 사람들도 안 만나고 연락조차 하지 않았는데, 너무 외롭더라. 말로 표현 못 하겠더라. 전 미혼이라 결혼하신 분들의 경험담과 지인의 조언을 들으면서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사회 후 수련의 딱딱한 대사 톤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안은 “수련은 간호 장교다. 한마디로 화려한 세상 속에 갇힌 인물이다. 감정에 표현이 없다. 감정을 숨기면서 말하는 톤으로 잡았다. 군인이기 때문에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누군가를 연기한다는 게 제가 아닌 사람을 살아야 하지 않나. 그게 굉장히 어렵고 힘들지만 제가 공부한 대로 제가 머릿속에 그려온 대로 최선을 다해 표현했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감독님께서 저도 모르는 부분을, 감정을 꺼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
↑ 지안은 개봉 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베드신에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연우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너무 좋았다”며 “제가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연우진이 언론시사회나 제작발표회 때 도움을 받았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더라. 솔직히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배려심이 깊었고 잘 리드해줘서 무사히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너무 겸손하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장면에서는 제가 다칠까봐 본인이 먼저 밑으로 떨어지고 굴러가겠다고 했다. 저는 안기듯이 떨어지면 되는 것처럼 해주더라”며 “그렇게 배려해줬는데도 다치긴 했다. 제가 멍이 잘 드는 타입이라 멍이 들었다. 물에 빠질 때도 제가 무서워하는 걸 알고 자기가 먼저 밑으로 깊숙하게 들어가겠다고 했다. 제가 겁이 많은 편인데 배려해줘서 견딜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
↑ 지안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서 호흡을 맞춘 연우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지안은 ‘인민을 복무하라’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한 번 선택을 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다만 개봉 전부터 ‘청불영화’ ‘파격 베드신’에 관심이 집중된 것에 대해서는 “베드신이 초점이 되는 영화가 아닌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파격적이긴 하지만 베드신에 초
마지막으로 그는 “노출, 베드신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영화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깊이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인간의 존엄과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