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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이하 '두데')에는 모태범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와 김나진 아나운서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MBC 해설위원과 캐스터로 활약했다.
이날 DJ 안영미가 "생방송 라디오 방송이 처음이냐"라고 질문하자 모태범은 "라디오는 처음이다. 올림픽 때 생방송을 많이 해서 그런지 긴장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설 때 떨리지 않았나'는 물음에 "해설 때 처음으로 생방송을 해봤는데 너무 힘들었다. 원래 성격과 말투가 튀어나올까봐 긴장됐다. 억누르는 게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안영미가 "평상시에 말을 걸게 하는 편인가"라고 묻자 "맞다. 거칠게 하는 편이다"라며 장난스레 대답했다.
시청률에 신경 쓰냐는 질문에 김나진은 "안 쓴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옆에 SBS, KBS 중계석이 나란히 있다. 나는 그동안 소리를 들으면서 중계해왔기에 괜찮았다"라고 답했다.
모태범은 "이상화씨가 옆 자리에 있었다. 거리가 정말 가깝다. 고개를 돌리면 눈을 마주치고 웃음이 나올 것 같아 참았다. 옆 방송국의 캐스터와 해설위원 목소리가 크니까 내 음성이 들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목소리를 더 높였다"라고 말했다.
DJ 뮤지가 "타 방송국들과 같이 있으면 선의의 경쟁이 되지 않나"라고 물었다.
김나진은 "캐스터 입장에서는 내 목소리만 나와야 하고, 다른 방송 목소리가 나오면 안된다. 그래서 목소리를 더 크게 지르게 된다. 악순환의 반복이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날 DJ 뮤지, 안영미는 스피드 퀴즈 코너에서 '요즘 아나운서실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나진은 재빠르게 "출근하기 싫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나진은 "오늘이 베이징에서 돌아온 후 첫 출근이다. 그동안 도쿄, 평창 등 어디 올림픽이든 중계를 다녀오면 번아웃이 온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어서 이번 주는 하기 싫은 게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격리 등 3일 강제 휴식도 있었지만, 그동안 에너지를 다 쓴 것 같다. 평소에 이런 얘기 잘 안 하는데 마음의 소리인가. 나도 모르게 나온 것 같다"고 포장했다.
그런가하면 모태범은 선수 시절을 회상하며 "울면서 훈련한 적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 이상화와 함께 같은 선생님 아래에서 훈련했다. 이상화보다 기록이 낮아 울면서 스케이트를 탔다. 그때 '왜 여자선수한테 지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MBC 올림픽 중계를 봐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모태범은 "항상 어디서든 파이팅하는 모태범이 되겠다.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김나진은 "모태범 해설위원과의 중계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 11월에는 카타르 월드컵이 있다. MBC와 함께 해달라"라며 마무리했다.
모태범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이유리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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