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을 기대 작으로 꼽히는 ‘소년 심판’(감독 홍종찬·작가 김민석)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의 현실과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이 연이어 메가 히트에 성공한데다 작품 제작에 도움을 준 자문위원단을 대상으로 한 사전 시사에서 큰 호평을 얻은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 반응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자문위원은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균형잡인 연출이 인상적”이라며 “‘비단 소년범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게 한다”는 감상평을 전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도 “피해자의 감정을 알아주는 사람은 판사밖에 없다. 제가 피해자를 생각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작품 속 네 명의 판사가 고민하는 것을 사실은 한 명의 판사가 모두 고민하는데, 그것을 인물 별로 잘 배분한 구성이 좋았다”고 했다. 이 외에도 “‘법정 드라마를 이렇게 만들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도가 높았다”, “상당히 사실적으로 느껴졌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소년범들의 대사와 연기가 리얼했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두 번째는 김혜수의 단호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심은석 판사를 약칭한 '심판'이다.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주저 없이 말하는 심은석 판사는 소년범이 지은 죄에 대해 엄격하고 냉정하게 소년들을 심문한다. 소년범죄를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적인 시각으로 담고 싶었던 제작진은 단독 재판을 원칙으로 소년보호사건을 담당하는 가정법원 소년부와 지방법원 소년부를 가상의 소년형사합의부로 각색했다.
특히 김혜수는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심은석 역을 맡아 역대급 카리스마와 내공 있는 연기로 극을 전면으로 이끈다. 심은석은 김무열이 맡은 차태주, 이성민이 맡은 강원중, 이정은이 나근희와는 극과극 신념을 가진 인물로 김혜수는 특유의 흡입력으로 K-언니’의 위엄을 뽐낼 전망이다. 그동안 멜로와 액션, 스릴러, 로코, 휴먼 드라마 등 매 작품마다 팔색조 변신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만큼 이번에는 전 세계 시청자에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
’심은석’의 명대사 역시 눈길을 끈다. 소년들이 저지른 범죄를 보고 분노를 느낀 그는 “보여 줘야죠. 법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가르쳐야죠. 사람을 해하면 어떤 대가가 따르는지”라며 소년범들에게 지은 죄에 걸맞은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다. 소신을 위해 기존의 관습을 깨버리는 과감한 모습과 법으로 증명할 거라고 말하는 그녀가 재판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네 판사의 다른 신념과 시선은 누구의 편을 들 수도, 욕할 수도 없이 현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이 문제를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하고 깊이있게 직시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타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자신과 가족, 이웃의 문제로 다가온 이 어려운 주제에 대해 작품을 보며 함께 고민하게 될 계기가 될 것이다.
김민석 작가의 오랜 취재 활동과 홍종찬 감독의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