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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로몬은 `지우학` 공개 후 폭증한 SNS 팔로워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공| 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 연출 이재규, 이하 '지우학')은 순식간에 퍼진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에 고립된 고등학생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모습을 담았다.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로몬은 극중 우월한 신체 조건에 이타심으로 친구들을 지키는 이수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로몬은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우락'을 사랑해준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급격하게 늘어서 나도 연예인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지우학' 공개 전 25만명 선이던 로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최근 520만 명까지 늘었다.
로몬은 "'지우학'이 공개되기 전에는 25만에서 26만명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고 실감이 되진 않는다"고 쏟아지는 사랑에 얼떨떨해 했다. 이어 "공개된 뒤 12시간 동안 정주행했다. 배우들끼리 '고생 많았다', '잘 찍었다'고 추억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보는 기분이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변의 응원 역시 많단다. 로몬은 "친한 친구들, 어릴 때부터 같이 연기했던 친구들이 응원해주더라. 가족을 비롯해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다. 재미있게 봤다고 해줘서 감사하더라"고 고마워했다.
좀비물은 전 세계에서 꾸준히 사랑받았다. 영화, 드라마 등 영상 매체 뿐 아니라 소설, 웹툰에도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지우학'은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학생들이 좀비와 맞서 기존 좀비물과 차별화했다. 익숙한 공간이자 외부로부터 보호해주고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공간이 순식간에 가장 위협적인 공간이 됐을 때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가 시청자들에게도 생생하게 전달됐다.
로몬은 '지우학'의 매력에 대해 "지금까지 좀비물과 달리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굉장한 재미를 느꼈다. 신선하기도 했다. 고등학생이 주연이라는 점과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익숙한 물건들로) 무기를 만들고 방어구를 만든다는 점, 고등학생들의 액션과 감정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 "장소가 주는 매력과 고등학생의 순수한 마음에서 차별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또 철학적, 함축적인 메시지도 많이 담긴 것 같다"며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인원이 없어졌다. 한명, 한명 사별했다. '(오늘이) 이사람과 마지막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우정, 사랑에 대한 소중함도 느꼈다"고 돌아봤다.
로몬은 처음 원작을 접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회사에서 대본과 웹툰을 한 번 읽어보라 해서 읽었다. 연재 당시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알았지만 그때 나는 미성년자라 아쉽게 못봤다. (원작을 읽으면서) 왜 연재 당시 1위를 했는지 생각하며 재미있게 봤다. 대본을 보고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나는 양궁부원 민재 역할을 떠올렸는데 이수혁이라는 비중 있는 역할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다. 예전부터 이재규 감독님의 팬이었다. 또 넷플릭스에 한번 나오는 게 소원이었는데 선물 같은 일이다"라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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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로몬이 조이현과 키스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제공| 넷플릭스 |
이재규 감독은 인터뷰 등을 통해 "배역과 비슷한 배우들을 캐스팅 하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몬이 이수혁 역에 캐스팅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로몬은 "촬영 전에 부담도 되고 긴장도 했다. 하지만 다른 배우들을 만나면서 제게 왜 수혁 역을 맡겨줬는지 알겠더라"면서 "다른 친구들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비슷하더라. 저랑 수혁이도 닮은 점이 참 많았다. 성향도 그렇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운동도 좋아한다. 실제 드라마와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고 했을때 수혁이의 행동이 저와 비슷할 것 같다"고 싱크로율을 설명했다.
로몬의 말처럼 수혁은 이타적인 인물이다. 자기 한 몸만 챙기지 않고 최남라(조이현 분)부터 남온조(박지후 분), 이청산(윤찬영 분)까지 2학년 5반 친구들을 끝까지 챙기는 의리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몬은 "대본에서 봤을 때 수혁이는 기둥이라는 느낌이 강하더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건물을 지탱하는 과묵한 리더 같은 느낌이었다. 용기 있고 이타적인 친구라고 해석했다"고 캐릭터 분석을 들려줬다.
로몬은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칭찬을 잊지 않았다. 로몬은 "윤찬영은 저와 비슷하게 천천히 가는 사람이다. 신중한 성격이고 그게 청산이 연기에 그대로 드러나더라. 진정성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남온조 역의 박지후에 대해서는 "눈이 정말 깊더라. 눈에 담기는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남라를 연기한 조이에 대해선 "아우라와 연기력이 뛰어났다. 어떤 때는 차가워 보이지만 우아한 분위기가 있다"며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친구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너무 궁금하고 더 좋은 배우로 같이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친구들을 지키는 이수혁의 모습은 액션 장면에서 더욱 빛났다. 큰 키에 훈훈한 외모 뿐만 아니라 매회 액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로문은 "준비하지 않았다면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액션 훈련을 시켜준 스태프들에게 고마워했다. 이어 "촬영 3개월 전부터 개인 레슨도 받고 훈련도 했다. 개인 운동으로 하루에 10km를 뛰고 발차기 연습 1시간을 하고 헬스도 따로 했다"고 노력을 밝혔다. 그러면서 "친구들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67kg에서 75kg까지 찌웠다. 그래서 지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몬은 또 '맨수'(맨발의 수혁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깨알같은 설정과 연기도 준비했다. 로몬은 "방송실 장면을 유심히 보면 신발을 벗고 발가락 사이사이를 닦는 신이 있다. 애드리브였다. (간이 화장실을 만든 뒤) 소변을 보는 신 역시 현장에서 만들어졌다. 망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지우학' 이수혁의 서사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반장 최남라다. 감정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았던 최남라가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절비(절반만 좀비) 능력을 사용하고 인간 학살을 하지 않으려 초인적인 노력을 하게 된 뒤에는 바로 이수혁의 철벽 방어와 보호 덕분이었다.
로몬은 "실제 저는 부끄러움도 타고 낯도 많이 가린다"면서 "내가 어떻게 하면 감정을 깨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몰입하기 위해 현장에서 남라를 많이 챙겼다"고 귀띔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배우들의 코멘터리 영상에는 이수혁과 최남라의 키스신 비하인드도 담겨 화제가 됐다. 눈을 감고 로몬에 입을 맞춰야 하는 조이현이 로몬의 입술을 잘 찾지 못해 키스신을 무려 17번이나 촬영했던 것. 특히 당시 로몬이 "나는 좋아"라며 조이현의 긴장을 풀어준 것이 알려져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했다.
이에 대해 로몬은 "(조이현이) 입술을 잘 못 찾더라. 그래서 NG가 많이 났고 미안해 하더라. 긴장감도 풀어주고 분위기도 풀 겸 '괜찮다. NG 내도 된다. 나는 좋다'고 농담했다"면서 "촬영 전 쉬는 시간 동안 사탕을 많이 먹었다"고 귀여운 키스신 준비를
'지우학'을 재미있게 본 시청자들 사이에선 시즌2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로몬은 "시즌2가 나올지 안 나올지 저는 모르겠다. 만약 나온다면 수혁이가 남라에게 '살아있어서 고맙다. 보고싶었다'라는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