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SBS 예능프로그램 ‘써클 하우스’가 첫 방송됐다. ‘써클 하우스’는 대한민국 MZ세대들이 겪는 다양한 고민을 직접 듣고 함께 이해와 공감을 나누는 힐링 토크쇼로 오은영, 이승기, 한가인, 노홍철, 리정이 출연한다.
이날 방송은 '외롭긴 싫은데 피곤하긴 더 싫은 요즘 연애'를 주제로 연애 고민을 가진 '어른이'들이 등장했다. 이 중 한가인은 비연애주의 중학교 교사 '철벽이'의 사연에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공감과 위로를 건넸다.
철벽이는 “인생에 연애가 있어야만 성숙해지는 건가”라고 입을 뗐다. 지금까지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그는 혼자인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며 비연애, 비혼주의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가인은 “만약 내 딸이 비연애주의라면 찬성하겠다”면서 “연애, 결혼, 출산을 통해 성장을 하는 것 맞다. 하지만 연애하기 전의 내가 미성숙 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랑을 많이 할수록 힘들어서 그런 것을 안 겪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라고 말했다.
2005년 배우 연정훈과 결혼한 한가인은 11년만인 2016년 4월 첫째 딸을 얻었고 2019년 아들을 낳았다. 그는 “결혼하고 11년동안 아이를 낳지 않았다. 너무 어릴 때 결혼해서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었다. 남편과 합의를 한 사안인데, 밖에 나가면 아이를 언제 낳을 거냐고 자꾸 물어보더라. 제 연관검색어로 ‘불임’이 같이 따라 다녔다”라고 털어놨다.
철벽이의 사연에 오은영은 “부모님의 결혼 생활을 잘 살펴봐야 한다”라고 했고, 철벽이는 “아버지가 내가 어렸을 때 외도를 많이 해서 집을 나갔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밉지도 않고 감정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가인은 철벽이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저도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지는 않았다.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미움이 아니다. 미움의 사랑의 반대 아닌가. 그냥 무감정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반대로 그런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남편 집에 갔을 때 너무 좋았다. 찌개가 끓고 있고 가족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게 너무 따뜻해 보였다. 결혼을 하게 된 이유도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어서였다. 남편이 아이랑 있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제가 꿈꿨던 아빠의 모습이 신랑이었다”라며 눈시울
한가인은 ‘써클 하우스’ 첫 방송에서 출연자의 사연에 깊이 공감하고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자신의 아픈 기억까지 스스럼없이 밝히며 출연자의 고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가인의 모습은 ‘신 공감요정’ 탄생을 예고하며 다음 방송에 기대를 더했다.
한편 ‘써클 하우스’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l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