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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첫 방송된 SBS 대국민 상담 프로젝트 '써클 하우스'에서는오은영 박사를 중심으로 한가인과 이승기, 리정, 노홍철이 MC로 출연했다. 이날 MZ세대의 고민 키워드 첫번째 주제는 '외롭긴 싫은데 피곤하긴 더 싫은 요즘 연애'로, 연애 고민을 가진 '어른이'들이 등장했다.
오은영은 "어제 가인씨 뵐 생각에 설렜다"고 말했고, 한가인은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할 때 설렜다. 선생님도 샤워하고 계실까 했다"고 주접을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기는 "저도 한가인 누나 나온다 했을 때, 우와 어떨까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근데 문제는 우리가 다 속고 있었다"며 "밥 먹으며 수다를 5시간 떨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가인은 이날 육아로 인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저는 일을 제 맘대로 좀 조절할 수 있는 직업이니, 아이를 36개월까진 제가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갈수록 저는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가인은 "애기랑 노니까 공룡소리 이런 것 내지는 할 게 없다. 호랑이 소리 이런 놀이해줘야 되고. 이런 말 할 데가 없더라. 맨날 티라노랑 사니까. 말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입이 닫히지 않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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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이는 "연애로 인한 기쁨도 궁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가인이 "마음에 드는 남자도 없었냐"는 질문에 "너무 훌륭하신 분들도 많은데 제가 그냥 연애를 안 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철벽이는 "연애를 한 번 하고나면 그때부터 외로움을 느낄 것 같다. 전 지금 제 스스로가 너무 충만하다. 혼자여도 잘 살고 혼자라서 행복하다는 것. 전 지금 제 삶에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70억 인구가 어떻게 다 라이프스타일이 똑같겠냐"고 당당히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가 비연애주의를 선언한 이유는 뭘까. 철벽이는 "제가 선언함으로서 주변 사람에 알리고 싶다. 더 이상 나에게 노력을 안 해도 되고, 나는 이런 사랑의 잣대기 후보에서 빼달라, 이런 걸 공표할 수 있다.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의 상처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가인은 "저는 제 딸이 비연애주의라면 좀 찬성할 것 같다"며 손을 들었다. 이어 "비연애도 좋고 비혼도 좋다. 왜냐면 일단 결혼하고 연애하고 사는 데 있어서 사랑하는 거 되게 힘들지 않냐. 그런 걸 안 겪었으면 좋겠는 마음도 있다"고 공감했다.
한가인은 "내 딸이 그렇게 한다면 자기 일의 다른 성취나 이런 걸 느끼기 원하지 너무 힘든 사랑의 상처를 받지 않으면 한다. 연애, 결혼, 출산하면서 다 성장했지만 그렇다고 연애하기 전의 내가 미성숙하진 않았던 것 같다"며 "내가 하기 나름이지 굳이 꼭 연애를 해야되고 더 성숙해서 결혼하고 애기를 낳고 이런 건 다 하나의 초이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리정은 "다른 사람의 의견으로 연애를 시작한다면 절대 연애를 통해 성숙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한가인은 "결혼하고 11년 동안 애를 안 낳았다. 왜냐면 내가 너무 어릴 때 결혼하고 애를 낳았다. 나도 성장이 덜 돼서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1년 동안 애를 안 낳기로 남편이랑도 합의를 한거였는데, 밖에 나가면 맨날 애를 언제 낳을거냐 물어보고, 둘이 사이가 안 좋단 소문도 따라다녔다. 제 이름에 연관검색어로 '불임'이 같이 따라다녔다"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한가인은 "제가 애기를 가지려고 노력한 적이 한 번도 없었음에도 제 이름에 같이 따라다녔다. 꼭 결혼했다고 아기를 낳아야 하는 건 아닌데,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하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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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이는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 같긴 하다. 왜냐면 아빠가 내가 어릴 때 외도를 많이 해서 집에 잘 안들어오셨다"며 "제 기억에 아버지란 존재가 희미하고 감정 자체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에게 아버지란 DNA를 부여해준 분 정도다. 그렇게 밉지도 좋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은 한가인은 "저도 동감"이라며 입을 뗐다. 그는 "저도 그렇게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진 않았다. 말씀하신 것처럼 힘든 시기를 보낸 적 있었다. 아빠란 존재에 대한 미움도 아니다. 미움도 사랑이 바탕이 돼야 한다. 무감정이란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가인은 "전 반대로 그런 가정에서 살았기 때문에 제 남편 집에 갔을 때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평생 갖지 못했던 따뜻한 가정의 모습과 TV에 나올 것 같은, 찌개가 끓고 있고 가족들끼리 이야기 나누는 게 너무 따뜻해보였다. 제가 일찍 결혼하게 된 동기가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이유가 컸다. 철벽이님도 그런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면 그 순간 내가 쌓아놨던 벽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가인은 "남편이 아이랑 있는 모습을 보면 전 너무 치유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아이랑 노는 걸 보다 어쩔 땐 울기도 한다"며 순간 눈시울을 붉혔다.
한가인은 "제가 꿈꿨던 내가 바랐던 아빠의 모습을 우리 신랑이 되고 있어 너무 치유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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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추궁이는 연인을 끝없이 의심하는 의심병 만렙 변호사였고, 댄서 립제이가 매일 다른 남자와 썸만 타고 싶은 심쿵이로 등장했다. 이밖에도 비연애주의 중학교 교사 철벽이와 34만 유튜버이자 34살 모태솔로인 쏠쏠이가 출연했다.
탈북자인 퐁당이는 "7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다. 어머니가 먼저 오시고 제가 나중에 탈북해서 왔다. 아버지와 동생은 아직 북에 살고 있다"며 "탈북할 때 진짜로 강을 헤엄쳐서 오고 뒤에서 군인들이 총을 쏘고 그걸 피해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 수용소에 수감됐을 때 한가인이 나온 '해를 품은 달'을 감옥에서 봤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가인은 "보는 건 되게 좋았는데 감옥에서 봤다는 건 처음"이라며 놀라워 했다.
'심쿵이' 립제이는 퐁당이의 연애사를 듣고 "되게 많이 맞춰주신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썸이란 걸 타면 연애 전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간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립제이는 "썸만 타고 싶다"는 주장을 했다. 절친인 리정은 "솔직히 언니는 너무 탑티어다. 제가 춤추기 전부터 저한테도 너무 우상같은 존재다. 제가 언니를 좋아하던 분들도 좀 안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에 립제이는 왜 말 안 했냐는 듯 손짓했다.
립제이는 왜 연애를 하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일단 설렘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관계가 오래 지속될수록 서로에게 실망하게 되고, 그럼 안 좋은 감정이 생기는데 괴롭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예 안 하면 되지 않냐"는 질문엔 "그럴 순 없다"고 단호히 답했다. 립제이는 "저는 양기의 설렘은 환영한다. 스우파, 얼마 전 스걸파까지 끝냈다. 계속 여자들이랑 같이 있었다. 음기가 너무 가득해졌다"고 토로했다.
립제이는 '썸과 연애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그는 "저는 썸 관계에서 스킨십까지 가능하다"며 "가능한데 단지 그런거다. 체험판이다"라고 말했다. 리정은 "전 스킨십보다는 내가 이 사람에게 서운할 명분이 있나 없나의 차이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의 답변에 충격받은 노홍철은 "요즘 애들 어떡하냐"며 오은영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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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제이는 "나도 그걸 못 느끼게 하려고 나를 엄청 많이 낮췄다. 말투도 바꾸고 일부러 더 친절하게 대했다
모니카는 "너게 초반에 연애하던 모습 생각하면 너가 헌신하고 다 맞춰주고 그랬다. 하지만 그거에 대해 감사해하는 남자가 없었다"며 "너가 만났던 남자들 중에 바람이란 단어와 떨어져있는 애가 없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승기는 "과거가 있었다"며 공감했다.
모니카는 "그리고 네가 얼마나 바보같았으면 그 놈이 지금도 전화와서 '뭐하냐'고 하겠냐"며 웃었다. MC들은 "알고보니 순정파였다"며 안타까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얼핏 보면 심쿵님이 피상적 관계와 스릴을 추구하는 사람인 것 같았지만 전혀 아니"라고 말했다. 립제이는 "6시간 만나려 미국에 비행기 타러 간 적 있다"며 "켄드릭 라마를 닮은 남자친구였다. 한 5년 정도 만났다"고 설명했다.
립제이는 "그 친구가 저한테 그러더라. 내 인생에서 자기가 우선순위가 아닌 것 같다더라. 그게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티켓 끊어서 간 거다. 그럼에도 현실의 벽에 부딪쳐왔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립제이에게 "매사에 열정이 넘친다. 춤에도 사랑에도. 이제까지 연애에서 경험은 그게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립제이는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은영은 "열정적으로 사랑했는데 결국 끝났을 때 상대방이 바람을 피우고 그런거면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