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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오는 3월에는 레전드 히어로물 ‘배트맨’의 세대 교체 주인공이 된 로버트 패틴슨과 한국의 대표 배우 최민식이 차례로 출격하며 활력을 더한다. 각각 영화 ‘더 배트맨’과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
3월의 첫 날 개봉하는 ‘더 배트맨’은 자비 없는 배트맨과 그를 뒤흔드는 수수께끼 빌런 리들러와의 대결을 통해 히어로 무비 사상 가장 사실적이면서 인정사정 없는 폭투 액션과 강력하고 무자비한 배트맨의 등장을 담는다. 배트맨으로서 활동한지 2년차인 브루스 웨인이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가 던진 단서를 풀어가면서 탐정으로 맹활약하고 범죄 사건을 수사해가는 추리극으로서의 매력을 보여준다.
‘혹성탈출’로 완벽한 트릴로지를 선보인 맷 리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시각적으로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 블록버스터이면서 선과 악의 기로에 선 인물의 내면을 탐구한다.
리들러 역의 폴 다노가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존재를 각인시키는 한편, 또 다른 펭귄 역의 콜린 파렐과 알프레드 역의 앤디 서키스, 고든 경위 역의 제프리 라이트, 카마인 팔코네 역의 존 터투로, 길 콜슨 역의 피터 사스가드, 벨라 레알 역의 제이미 로슨 등 명배우들이 대거 합류한다.
‘더 배트맨’에서 차를 이용한 모든 액션은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 액션으로 선보여 강력한 질주 액션을 확인할 수 있다. 배우들은 방대한 전투 시퀀스를 소화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았고, 배트슈트는 기존의 배트맨들과는 다르게 보다 호리호리하고 날렵하며 잔혹한 스트리트파이터를 위한 복장으로 제작됐다. 더욱 사실적으로 재현된 고담시는 실제로 어딘가에 있을법한 사실적인 모습으로 구현되어 하나의 캐릭터로서 관객들이 이야기에 빠져드는 역할을 하도록 그 자체로 예술적인 미장센을 보여준다.
2D, IMAX, 돌비 애트모스 & 돌비 비전(Dolby Atmos & Vision), ScreenX, 4DX, SUPER 4D 포맷으로 개봉하며, 정식 개봉에 앞서 2월 28일 개봉 전야제 상영을 한다.
이학성은 탈북 후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간다.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인 그는 어느 날 수학 성적 때문에 전학 위기에 놓인 한지우와 엮이게 되고, 고수를 알아본 한지우는 자신에게 수학을 알려 달라고 조른다. 이학성은 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한지우에게 올바른 풀이 과정을 찾아나가는 법을 가르치며 자신 역시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작품 곳곳에는 비단 청춘들을 향한 격려뿐만 아니라 정답이 없는 여러 갈래의 삶 속에서 지쳐 있는 모든 이들을 향한 위로와 진심이 가득하다. 그 방법이 세련되거나 기발하진 않지만, 확고하고도 따뜻하다.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올바른 가치관에 대한 조언이, 포기하지 말라는 토닥임이 끊이질 않는다. 좋은 스승을 만나 난관을 극복하는 청춘과 제자를 통해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는 동화 같은 브로맨스다.
‘수학’이라는 어렵고도 이색적인 소재를 사실적이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내기 위해서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상 곳곳의 수학을 판타지를 녹여 아기자기하고도 친숙하게 표현, 수학과 음악을 연결시켜 예술적 미학을 극대화 하는 한편, 미국의 유명한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의 명언을 응용해 메시지를 강조하는 등 다채로운 시도를 했다.
다소 진부한 전개와 두 주인공의 신파 사연, 단순한 선악 구도 등이 아쉬움과 기시감을 안기지만 영화적 감흥보단
극과극 두 작품이 기근에 빠진 극장가를 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