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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은 22일 오후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제작보고회에서 "사실 저는 오리지널 '수포자'(수학 포기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덧셈 뺄셈 곱하기 나누기만 하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포자'였다. 미분 적분 이런 것은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며 "'수학 천재' 역할을 하다보니 유독 대사가 어렵더라.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하면서 박동훈 감독에게 물어봤는데, 이 양반도 모르더라"라고 전해 폭소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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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학성이란 인물을 영화에서 소개할 때 천재와 탈북이라는 단어가 항상 따라온다. 하지만 오히려 그 두 가지의 상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너무 사랑하는 학문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슬픔에 빠진 학자가 이보다 더 큰 상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학생을 만나면서 생긴 교감, 그 디테일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더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피는 학원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영화다. 수학이란 매개체를 통해 성인이 미완의 청춘에게 인생의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성인이 된 우리들이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이야기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성찰해보고, 나름대로 괜찮게 살아가고 있나 하는 것을 내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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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최민식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역시나 처음엔 안 믿겼다. 다들 (선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떤 아이디어도 다 받아주셨고 함께 만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다"며 감격해 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을 보면서 이렇게 작업을 하고, 이렇게 영화라는 예술을 대하는구나를 많이 느꼈다. 연기적인 테크닉이나 이런 것보다는 전체척인 부분에서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윤서도 "오디션 붙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 혹시 배역이 바뀌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거짓말 아닌가?' '이걸 나한테 준다고?'라며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의심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니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 없을 때도 현장에 놀러 갈 정도로 좋았다. 이렇게 영화가 완성된 걸 보니 벅차오른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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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사전 작업을 할 때부터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수학이라는 학문, 과목은 일반적으로 많은 분이 딱딱하고 거리를 두고 싶어 하지 않나. 저 또한 수포자였다"며 "직관적으로 우리 주위에 수학이 어디에서나 존재한다는 걸 쉽고 재밌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최민식 분)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김동휘 분)을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감동 휴먼 드라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
오는 3월 9일 개봉.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