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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포스터 |
파격 멜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제6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6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다. 지난 2005년 발간된 중국 작가 옌롄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모범 사병 무광(연우진 분)은 사단장(조성하 분) 사택의 취사병이 된다. 그의 목표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출세의 길에 오르는 것. 사단장의 가정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 곧 인민을 위한 것이라는 일념 하나로 살아온 그는 사단장이 출장을 간 사이 그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 유혹을 받고 흘리게 된다. 무광은 자신의 목표와 신념, 그리고 금기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중국 소설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의 몰입을 돕기 위해 1970년대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옮겨 남녀 간의 파격적인 사랑을 그려낸다.
장철수 감독은 “1970년대는 이념과 사상이 철저하게 대립하던 시대다. 체계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억압은 훨씬 강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1970년대라는 시대만이 그 숨 막히는 남녀 간의 사랑을 좀 더 명확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 속에는 가상의 국가와 무광의 상황에 몰입시키기 위해 여러 장면이 등장한다. 등장인물의 전사에 시간을 들이고, 배우들도 사투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사단장 사택과 소품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느껴진다. 하지만 중국도 북한도 아닌 이질적인 배경에 몰입하기 쉽지
고생스럽게까지 느껴지는 연우진과 지안의 파격적인 베드신이 이어지지만, 이들의 사랑과 행동에 크게 공감이 되지 않는다. 수련의 캐릭터 대사 톤도 다소 아쉽다. 배우들의 고군분투에도 공감이 쉽지 않은데 14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도 장벽이다. 청소년관람불가. 23일 개봉.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