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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서함(왼쪽), 박재찬이 "밀키스 사주는 사이였는데..."라며 장난스레 웃었다. 사진| 유용석 기자 |
박서함은 "상우 역은 재찬이가 들어오는 순간 정해졌다고 하더라"면서 "감독님이 재찬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너무 상우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정말 빨리 결정됐다고 한다"고 감독의 말을 전했다. 또 "함께 호흡을 맞춰보니 감독님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알겠더라. 말이 필요 없이 그냥 추상우였다"며 "드라마로 확인해달라"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추상우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높일 수 있었던 박재찬만의 비결은 뭘까.
박재찬은 '표정 연기'를 꼽으며 "대본을 보면 상우가 말을 많이 안 한다. 대본을 외우는 것 보다는 표정 연습을 많이 했다. 표정, 동작만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더라"고 설명했다.
박서함은 "진짜 표정으로 다 말한다. 극 초반에 호흡을 맞추면서 재영을 극혐한다는 표정을 보면 '내가 진짜 뭐 잘못했나?'하고 돌아볼 정도로 잘해서 놀랐다"고 칭찬했다.
추상우 역이 비교적 빠르게 결정된 것과 달리 장재영 역은 첫 촬영 2주 전에야 캐스팅이 마무리 됐다. 그 과정에서 박서함은 두 번의 오디션 권유를 받았단다.
박서함은 "처음 제게 시나리오가 왔을 때, 회사가 없어서 거절했다. 그런데 제 생일(10월 28일) 전날 연락이 다시 와서 오디션을 보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 때 재찬이가 왔다. 감독님이 두 사람의 합을 보고싶다고 했다. 그리고 재찬이랑 합이 맞다고 생각하셨는지 절 캐스팅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며 "재영은 상우와 반대로 대사가 엄청나게 많다. 대본을 숙지할 시간이 많지 않아 연기하면서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시멘틱 에러'는 연애 중인 커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서로에게 빠지는 감정의 순간을 그려나간다. BL 작품인 만큼 미묘한 감정이 피어나는 순간을 보여주는데 있어서 다른 작품들보다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로맨스의 시작은 어떻게 묘사될까.
박서함은 "상우가 자신을 지키려다가 다친 재영이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장면이 있다. 영상으로 봐도 예쁘게 나왔다. 재영이가 상우에게 감정을 가지게 된 장면이기도 하고 실제로 재찬이와 친해지고 있는 단계이기도 했다"면서 "둘의 감정 변화가 회차가 지남에 따라 그라데이션으로 변한다. 처음엔 상우가 재영이를 보는 눈빛이 '극혐'이었다. 그런데 점점 눈빛이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거다. 상처 치료를 해주는 장면에서는 재찬이의 손끝까지 감정이 담겨있다"라고 살짝 소개했다.
박재찬은 장재영의 작업실에서 찍은 장면을 꼽았다. 박재찬은 "재영이가 자고 있는데 제가 몰래 뽀뽀를 하고 도망가는 장면이 있다"면서 "상우는 정석만 걸어가는 사람이고 자신이 정석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면 짜증을 낸다. 그런데 상우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 장면이다. 감정이 더 커지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니란다. 박서함이 그룹 크나큰으로 활동할 당시 그룹 동키즈와 활동 기간이 겹쳤고 당시 인연도 있었단다.
박서함은 "활동할 때 눈여겨보는 후배였다. 인사도 잘하고 진짜 열심히 해서 예뻐보이더라. 제가 방송에서 말한 적도 있다. '밀키스 사주고 싶다'고 했는데 크나큰의 첫방, 동키즈의 막방이 겹쳐서 만났다. 음료수도 사주고 이야기도 나눴다. 재찬이가 '복면가왕'에 출연했을 때 제가 연예인 판정단으로 투표를 해주기도 했다"고 인연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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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함은 "박재찬은 상우 그 자체"라고 칭찬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
박재찬은 "서로를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드라마를 하면서 친해졌다. 팬들은 '밀키스 사주는 사이에서 키스하게 생겼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서함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음료수 종류가 참 수없이 많은데 왜 하필 밀키스를 사준다고 했을까 싶다"면서 "이것도 운명 아니겠나"라고 장난스레 받았다.
그러면서 "재찬이가 상우여서 정말 다행이다. 내 키가 190cm가 넘는데 나처럼 키가 크고 비슷하게 몸집도 큰 사람이 서있으면 그림이 귀여웠겠나"라며 "제가 귀여움에 워낙 약한 편인데 영상통화를 하면 재찬이가 현실 애교가 많다. 통화를 하면서 점점 편안해졌다. 고민 상담도 서로 한다"고 했다.
박재찬 역시 "형이랑 취향이 잘 맞더라. 이야기 할 거리가 많다. 둘이 있으면 이야기가 안 끊긴다.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일 이야기도 잘 맞고 생각 자체가 잘 맞는다"고 현실 케미를 밝혔다.
박재찬과 8살 차라 고민했다는 박서함은 "나이 차를 실감하지 못하겠더라"면서 "유일하게 실감하는 것은 가요나 애니메이션 정도였다. 장나라 선배님이 원래 가수로 활동했다는 것을 잘 모르더라. 또 제가 '디지몬'을 너무 좋아했는데 전혀 모른다"고 문화적 세대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재찬은 "노래는 아는데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장나라 선배님이라는 것은 잘 몰랐다. '디지몬'도 모른다. 저는 '바쿠칸' 좋아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서함은 "이런 차이는 있지만 재찬이가 나이에 비해서 성숙하다. 제가 배울 점도 있고 진지한 모습이 멋지더라"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왓챠에서 첫화가 공개된 '시맨틱 에러'는 매주 수, 목요일 한 편씩 4주간 8편 공개된다. 두 사람은 '왓챠 톱 10' 순위를 두고 내기를 했단다. 박서함은 "나는 1위에 걸었고 재찬이는 3위에 걸었다. 8화까지 다 공개된 시점에서 가장 높은 순위가 얼마나 될 지 궁금하다. 갈수록 더 재미있다"고 했고, 박재찬은 "3위는 무조건 할거다. 꼭 지켜봐달라"고 당부해 결과를 궁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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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찬은 `시맨틱 에러`와 박서함을 만난 것이 "선물" 같다고 말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
마지막으로 박서함은 "'시맨틱 에러'는 제가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감사한 작품이다. 아이돌을 끝마치고 30대를 여는 드라마"라며 "아이돌 활동 당시를 돌아보면 참 행복했다. 연습생 때는 데뷔만 바라보며 달렸고 데뷔 이후엔 잘 되어야 한다는 마음에 달려왔다. 결과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아니었다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경험은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제가 재찬이처럼 재능이 있었다면 솔로 활동을 했겠지만 아쉽게도 능력치가 안되어 앞으로 가수 활동을 힘들 것 같다. 멤버들이 없으니 자신이 없다"면서 "마지막 회가 공개되는 3월 10일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됐다. 다녀와서 배우로서 꼭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동키즈가 3월 즈음 컴백한다고 한다. 음원 많이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후배 박재찬을 챙겼다.
박재찬은 "선물같은 작품이었다. 제가 짧게 살긴 했지만 2021년은 제게도 힘든 한 해였다. 그런데 연말부터 작품을 찍으면서 참 재미있고 즐겁게 찍었다. 박서함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고 의지할 수 있게 됐다. 여러 의미에서 선물같았다"며
인터뷰 말미 두 사람은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시즌1이 12세였으니 만약 시즌2를 한다면 15세 이용가 작품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