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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홍자는 신곡 `화양연화`로 데뷔 10주년을 상큼하게 시작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2022년 홍자가 보여줄 레이스의 시작은 지난달 26일 디지털 싱글 '화양연화'였다. 데뷔 10주년 기념일이 지난 1월 12일이었으니, 10주년을 아주 화끈하게 열어젖힌 셈. 최근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스타투데이와 만난 홍자는 "여러모로 기분이 좋은데, 새해를 신곡과 함께 시작해 더 좋다"며 활짝 웃었다.
'화양연화'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절함과 그리움을 담은 누아르 트로트 장르 곡으로 히트메이커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작곡�g다. 홍자는 텅 비어버린 마음을 담담한 어조, 호소력 짙은 보컬, 격정적인 5단 고음으로 한 곡 안에서도 충분히 다채롭게 표현했다.
곡에 대해 홍자는 "누아르 트로트 곡으로, 새로운 분위기의 트로트를 느끼실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찐하고 깊은 감성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슬프고 어두움 속에 아름다움이 있는,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홍콩 영화 같은 느낌,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고, 묘하게 끌리는 노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5단 고음을 특유의 깊은 보이스로 소화할 수 있던 건 홍자였기에 가능했을 일. '노래방 도전 욕구를 자극하더라'고 하자 홍자는 "음역대 자체가 굉장히 높은 곡이고, 5단 고음 부분은 되게 높은데 많이 도전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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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자는 신곡 `화양연화`를 통해 누아르 트로트 장르에 새롭게 도전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화양연화' 뮤직비디오는 요즘 보기 드문 '뮤직드라마'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4분 32초의 러닝타임을 통해 홍자의 깊이 있는 열연을 만날 수 있다.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뮤직드라마를 찍고 싶었어요. 뮤직드라마 하면, 그 속에서 감동이 있지 않나요. 불과 5분도 안 되는 음악이지만 그 영상 안에서 굉장히 많은 드라마를 오랫동안 본 것 같이 빨려 들어간 기억이 있는데, '화양연화'도 그렇게 해보려 노력했죠. 제가 직접 출연하기도 했는데, 팬들이 좋아해주셔서 큰 기쁨으로 왔습니다."
곡 후반부에 등장한 홍자의 눈물 연기는 단연 뮤직비디오의 하이라이트였다. 촬영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하자 홍자는 쑥스러운 웃음과 함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처음엔 되게 슬프게 오열까지 할 수 있다면 했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받았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보다 너무 심하게 오열을 한 거죠. 꺽꺽거리면서 울었는데, 그렇게 하니까 너무 심하게 슬픈 것 같아서 오히려 감정을 죽이고 다시 촬영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해서 뮤직비디오에는 적당한 선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감독님이 잘 뽑아주셨죠. 고급스럽고 고혹적인 트로트를 하고 싶었는데, 결과가 그렇게 비춰진다면 감사하겠습니다."
10년째 활동 중인 트로트 가수지만, 홍자의 대학 시절 전공은 연기인 만큼 연기에 대한 꿈도 존재한다고.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어 연기학원에 다니며 배우를 꿈꾼 적이 있다. 그 이후로 가수로 진로를 바꿔 기회는 별로 없었지만,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도 3분 안에 여러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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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연화` 뮤직비디오를 통해 절절한 눈물 연기에 도전한 가수 홍자. 사진|강영국 기자 |
한 곡 한 곡에 대한 진심은 홍자의 라이브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엄청난 음향 시스템을 갖춘 환경이 아닌, 라디오 부스에서 선보이는 즉석 라이브에서조차 소름 돋는 라이브를 들려주는 홍자는 말 그대로 '라이브 강자'다.
"라이브 무대를 하면서 느낀 건, 라이브를 하면 할수록 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러면서 라이브에 대한 욕심이 많이 커진 것 같아요. 음원에는 다 담을 수 없죠. 저도 라이브 가수로서, 음원보다 실제로 들으면 더 좋다는 말을 듣고 싶답니다(웃음)."
신곡 '화양연화' 홍보 인터뷰인 만큼,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은 바로 '홍자의 화양연화'에 대한 질문. 돌아온 답은, '모든 순간이 좋았다'였다.
"그 때 당시에는 되게 힘들고, 뭔가 괴로웠던 시절이 분명 있었어요.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뒤돌아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 빛났던 때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