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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이천수가 ‘살림남’에 첫 등장한 가운데, 3일간 방에서 칩거한 사연이 공개됐다.
19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는 새로운 살림남으로 합류한 이천수와 모델 출신인 아내 심하은, 붕어빵 딸 주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 태강 주율의 하루가 그려졌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천수는 프로 리그 은퇴 후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비롯해 다양한 예능과 유튜브 채널 등에서 활약 중이다. 이날 이천수는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혼자 생라면을 씹어 먹으며 ‘방콕’ 생활을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천수와 달리 심하은과 아이들은 이 상황이 익숙한 듯 거실에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몰래 본 이천수는 섭섭한 듯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그는 3일 동안 방에 있는 이유를 묻자 “주은이가 한 행동 때문에 삐쳐서 3일 동안 1층에 안 내려가고 있었다. 큰 문제는 없다. 2층에 화장실 있다. 외로운 거 빼고는 큰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천수 아내는 제작진에게 “오빠는 잘 삐치고 자기 방으로 간다. 예전에 장문의 편지도 보내고 달래보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버겁고 쌍둥이 출산 후 힘들더라”고 토로했다.
심하은은 이천수가 화가 난 이유를 설명했다. 3일 전 지인이 찾아왔고 심하은은 딸 주은이와 함께 여자들끼리 함께 놀러 가기로 했다. 이천수도 나갈 채비를 했으나 주은이가 같이 안 가겠다고 하자 삐쳤다는 것.
이천수는 가족들이 자신을 신경 쓰지 않자 섭섭해했고 몰래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 식사를 마친 이천수는 침대에서 뒹굴며 시간을 보내던 중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170만 원짜리 모니터가 부서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큰 소리를 냈다. 이천수는 “거금을 썼다. 두 달에 걸쳐 세팅하고 써야지 했는데 쓰러져 있어서 기분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천수는 아내가 문을 열어둬 모니터가 쓰러졌다고 생각해 크게 화를 냈고, 이를 확인한 심하은은 남편의 말에 상처를 입고 1층으로 내려갔다. 이천수는 아내에게 재차 “3일 동안 내가 왜 방에 있었는지 아냐. 나도 더 이야기가 하고 싶지 않다”며 버럭했다.
결국 홀로 다시 2층으로 돌아간 이천수는 화를 낼 때 큰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며 “제 성격이 생각 없이 말을 뱉는 스타일이라 말에 ‘야’를 붙이게 되더라”고 반성했다. 심하은은 큰 소리에 놀란 아이들을 다독이며 “아빠가 화는 일이 있으면 왜 화나는지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무작정 화내니까 힘들다”고 말했고, 주은이는 엄마를 위로했다.
이에 심하은은 딸에게 “아빠는 운동만 했던 사람이다. 운동선수들 안에서 의사소통할 때 강하게 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에게 그렇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이해하는데 아빠도 말투를 조금은 고쳐야지. 우리가 아빠랑 더 많이 대화하긴 해야 한다”며 딸을 다독였다.
심하은은 홀로 방에 있던 이천수를 찾았고, 이천수가 욱할 때 큰소리를 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이천수는 “나는 표현을 못 하는 편”이라며 “너네는 내 생각 안 하지 않냐. 3일 동안 여기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관심도 없지 않냐. 나도 외롭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두 사람의 의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고, 심하은은 홀로 방에서 감정을 추슬렀다. 심하은은 “너무 속상하고 남편의 말투 때문에 내가 느끼는 오만가지 감정이 상처가 되는 거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천수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한 지붕 안에 있는데 두 가족 느낌이 든다. 스며들지
악동 이천수가 가족과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 가운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