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밤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는 바이브, 소향, 소연, 차지연, 에이핑크가 출연했다.
이날 '믿고 듣는 듀오' 바이브가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가장 먼저 무대를 빛냈다. 바이브는 대표곡들인 '미워도 다시 한번', '오래오래', '사진을 보다가', '그 남자 그 여자', '술이야', '가을 타나 봐'를 메들리로 불렀다.
바이브 윤민수, 류재현은 2년 3개월만에 유스케에 출연했다. 유희열은 "보통은 두 세 곡을 메들리로 엮어서 온다. 이걸 듣다가 너무 고맙지만 한편으론 너무 잘난 척 한단 생각이 들 정도로 곡들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데뷔곡 '미워도 다시 한번'은 2002년에, 2003년에 '오래오래'가 발매됐다. 그 후속곡으로 '사진을 보다가', 2006년에 '술이야'가 발매됐다.
류재현은 "데뷔할 때 저희 나이가 스물둘, 스물셋"이라며 올해로 20주년임을 밝혔다. 두 사람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다른 가수들이 이들의 히트곡을 재해석했다고.
소향은 "저는 좀 걱정이 됐다. 사실 제가 사랑 노래를 별로 불러본 적 없다. 사실 바이브의 감성은 애절한 사랑의 아픔을 표현하는 건데, 제가 그걸 잘 해석할 수 있을까. 괜히 민폐되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노래를 해봤는데 이상하게 저한테 잘 맞더라"고 말했다.
류재현은 "녹음실에 와서 10번을 연달아 부르시더라"며 "목이 안 쉬고 계속 하시더라"고 감탄했다. 유희열은 "저도 노래 많이 부르는 사람으로서 그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민수는 "노래를 진성으로 계속 부르면서 목을 푸시더라. 목을 풀 필요가 없는데"라고 거들었다.
유희열은 "특히 첫음을 너무 높게 잡아서 유명해진 전설의 애국가 영상이 있다"며 노래 한 소절을 부탁했다. 이후 류재현은 윤민수의 창법을 설명했다. 그는 "민수는 아시다시피 일단 오열한다. 기본이 오열이다. 윤민수도 높은 키긴 한데, 요즘 친구들이 다 키가 높다"며 "그래서 민수가 요즘엔 표정으로 키를 표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실 듣고보면 '도' 정도인데 표정만으로 '솔'까지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민수는 "그냥 노래에 빠져서 열심히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윤민수는 "바이브 앨범을 또 준비 중이다. 더워지기 전에 빨리 찾아뵙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공연을 얼른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세 사람은 '사랑하는 척' 무대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보였다.
정은지는 최근 드라마 속 거침없는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정은지는 이날 관객석의 '욕해줘'란 팻말을 보고 "저 그렇게 맥락없이 욕하는 사람 아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은지는 "원래 더 퓨어할수록 감추게 된다. 그 안에 꽁꽁 숨겨놨던 걸 슬며시 꺼내들고 있다. 그게 이번 드라마에서 더 빛을 보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보미는 "저희가 매년 4월 19일마다 팬들을 위해 노래를 낸다. 작년에 팬들을 위해 작사했던 '고마워'란 곡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HORN'의 타이틀곡 '딜레마'도 소개됐다. 보미는 "포인트 안무가 3개나 있다"며 안무를 선보였다. 유희열은 "고주파춤, 손목터널춤" 등 재밌는 작명 센스를 자랑했다.
막내 오하영은 10주년 기념으로 언니들에게 한마디를 전했다. 오하영은 "언니들이 많이 쇠약해지고 연로해진 걸 느낀다"라고 말했다가 "심적으로"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서 언니들이 눈물도 많아지고 감수성도 풍부해지고 해서, 이젠 제가 언니들을 지키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하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보미는 눈시울을 붉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은지는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이 쇠약해졌단 표현을 하는 거다. 보미가 바로 증명해준다
유희열은 "울 때 다같이 울고, 다같이 웃고, 다같이 마시고 다같이 욕하고 그러면 된다. 그게 팀"이라 위로했다. 정은지는 유희열에게 "혹시 나중에 에이핑크 팬송 하나만 작곡해주실 수 있냐"고 부탁했다. 유희열은 "대신 조건이 있다. 이 멤버 그대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에이핑크 멤버들은 그러기로 약속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