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예진. 사진 ㅣJTBC |
16일 밤 첫 방송된 JTBC 수목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그는 ‘윤세리’ 만큼 사랑스러원 ‘차미조’였다.
손예진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4년 만에 JTBC에 컴백했다.
‘사랑의 불시착’의 글로벌 흥행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한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
손예진은 극중 입양아이지만 남 부러울 것 없이 성공한 강남 피부과 원장 ‘차미조’ 역을 연기했다. 20년지기 절친으로 함께 출연한 전미도 김지현이 “손프로라 부르면서 가르쳐달라고 했다”고 언급한 것처럼 손예진의 완급조절 연기는 시청자를 훅 빠져들게 했다. 당당하면서도 사랑스럽고, 때론 능청스러운 표정과 내공 있는 연기는 시트콤 같은 파란만장한 일상과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앞서 김상호 감독은 “‘차미조’ 같은 완벽한 인물을 표현할 때,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려면 실제 배우가 주는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러한 면에서 손예진 배우는 미조와 완벽하게 걸맞은 배우였다”고 했다. 또 “미조가 세 친구의 리더 격인 인물이기 때문에 배우가 주는 안정감도 중요한데 손예진 배우는 모든 면에서 미조 그 자체였다”라며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삶에 관한 깊은 이야기는 어쩌면 손예진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손예진은 1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큰 고민이 필요없이 선택한 드라마였다”며 “여자들의 이야기, 사랑 이야기에 모두 공감이 됐다. 작가님이 우리 집에 CCTV를 달아놨나 싶을 정도로 커다란 공감이 가서 쉽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차미조가 골프에 빠져있는 것도 실제 나와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현빈과 3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과 사랑의 정점에 서 있는 그는 자신의 ‘서른, 아홉’을 이렇게 돌아봤다.
“보통 아홉수 얘기를 하지 않나. 저는 20대에 배우가 됐을 때 서른 이후 마흔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상상도 못해봤다. 어느덧 마흔이 넘어갔는데 생각해보면 나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든다고 성숙한 어른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고등학교 때도 떡볶이를 먹었는데, 마흔에도 먹을 줄 몰랐다고 하는 거랑 같은 것 같다. 마음은 이팔청춘인데 앞에 붙은 숫자만 많아진다.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하루하루 자신을 생각하고 서로를 느끼며 성장하면 좋겠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여배우에겐 인정하기 싫은 현실일 수도 있지만, 손예진은 세월이 흐를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미모나 분위기 뿐 아니라, 스타와 배우의 타이틀을 균형있게 끌어온 몇 안되는 여배우답게 작품에서 잊을 수 없는 짙은 향기를 남긴다. 지난해 그는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당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보낸 20년 세월이 헛되
시청자들은 20대 청순미의 대명사 ‘국민 첫사랑’ 손예진부터 30대 손예진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일과 사랑을 모두 잡은 40대 손예진의 출발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