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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주에게 ‘공작도시’는 드라마 첫 경험이었다. 사진ㅣ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무대에선 환호를 받는 베테랑이지만, 배우 이충주에게 ‘공작도시’는 드라마 첫 경험이었다. “오래 전부터 꿈꿔오던 작업”이었다는 그는 “모든 것이 배움의 연속이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지난 10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치열한 요강을 담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마다.
이충주는 “손발이 오그라들어 제가 나오는 장면은 실눈 뜨고 보긴 했지만 이 드라마의 애청자였다”고 했다. “다음 장면이 너무 궁금해 촬영장 가는 일이 즐거웠고, 마음을 다해 본방 시청을 했다”는 것.
“정말 꿈같은 일이었어요. 공연은 2~3시간 동안 하나의 작품을 끌고 나간다면, 이번 작품은 10개월 가까이 찍었거든요. 첫 드라마인데 1년간 이 드라마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첫 드라마가 ‘공작도시’여서 내겐 자랑스럽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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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주는 “거의 모든 신을 수애 선배랑 찍었다”고 했다. 사진ㅣ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그는 “외적인 부분부터 디테일하게 의논했다. 슈트핏에서 헤어스타일, 넥타이 색깔까지 디테일 하게 신경 썼다”고 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느끼게 해야 했죠. 대사가 많지 않아 표정과 리액션으로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데 감정마저 직접적으로 보여주면 안 됐으니까요. 풀리지 않는 숙제이자 도전이었어요. 감독님도 ‘정호 리액션이 제일 어렵다’고 하실 정도였죠. 제가 정호를 어려워하니까 작가님, 감독님이 ‘대사가 있는 모래시계 이정재 역할이라고 생각해 보라’고 하셨어요. 주위에서 많이 찾아보고 ‘모래시계’ 이정재 선배님 연기도 참고했어요.”
자신 앞에 다가올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며 위태롭게 흔들리는 수애를 지키기 위해 그림자처럼 존재하며 조력자를 자처한 그의 모습은 뭉클하기까지 했다.
이충주는 “재희(수애 분)를 지키는 면도, 총장님 곁을 지키는 것도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우직하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대본을 볼 때마다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나 궁금했다”며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로 접근하면 풀리지 않았다. 한 사람을 사랑했고, 돕기로 결정했고, 그 사람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결정한 인물이라면 이렇게 할 수 있구나 느꼈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이충주는 대부분의 신을 수애와 함께 촬영했다. “조강현 총장과 있을 때를 제외한 모든 신을 수애 선배랑 찍었다”고 했다.
그는 “인간적으로, 배우로서 많이 배웠다. 항상 누나한테 ‘누나랑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평생 자랑거리가 생겼다’고 했다. 지금도 연락을 하는데, 인간적으로 배우로서 많은 걸 배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인사했다.
뮤지컬과 달리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반응도 신기했다고 한다. 이충주는 “정호에 대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기억에 남는 건 제가 좋아하는 주지훈을 닮았다는 반응이 있어 성공했다 싶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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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 조승우는 그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배들이다. 사진ㅣ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자연스레 매체 연기에 대한 욕심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 작품을 만나려고 기다린 것 같다. 뮤지컬은 관객들 앞에서 온몸으로 공연을 하는 거라면, 드라마는 제 흔들리는 동공까지도 캐치해 카메라에 담긴다. 엄청난 경험이었다. 다른 장르 연기를 한다는 게 매력적이고 다양한 역할로 살아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병
이충주는 “올해 목표는 드라마를 더 많이 찍는 것”이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