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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신욱 트로픽스 스튜디오 대표. 사진| 강영국 기자 |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MBN Y 포럼이 16일 경기 고양시 MBN 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2022 MBN Y 포럼의 주제는 '해보는 거야! Go for it!'이다. 이날 오전 진행된 와이쇼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봐'에는 여신욱 대표를 비롯해 이해리 피로스토리 공동대표, 이선용 목금토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삼성전자, 현대카드, SAP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던 여신욱 트로픽스 스튜디오 대표는 36살에 은퇴, 파이어족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여 대표는 "마음이 시키는 길, 남다른 도전을 하고 그 과정에서 돈벌이 문제도 해결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산다는 보람을 느끼는 것에 대해 모두가 로망을 가진다"면서 "현실에서 보면 저는 잘 안됐다. 마음이 시키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제 마음이 저에게 아무것도 안 시키더라. 반대의 경우도 있다. 너무 많은 걸 시키더라. 제 안에 사장된 유튜브 채널 아이디어가 20개 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의 길을 찾는 게 쉽지 않더라. 인간의 인지적 오류 중 '최신 편향의 함정'이라는 게 있다. 제일 마지막에 들은 정보가 제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할 때 팔랑귀라는 사람들은 정보를 따라 산다. 그리고 슬프게 물린다. 그 다음에 또 들려오는 새로운 정보로 다른 종목을 또 산다. (투자를 하는데) 이상하게 돈은 점점 준다. 그런 부분이 커리어 설계할 때도 비슷한 함정으로 작용하더라"라고 짚었다.
커리어에 있어서 최신 편향 문제는 다른 사람의 성공 스토리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여 대표는 "저도 그런 문제를 많이 겪었다"면서 "저는 열정과 노력이라는 개념을 싫어한다. 잘못됐다가 아니라 오해를 많이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가상의 시나리오를 말해보자면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도 잘할 때까지 버티면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결과론 아닐까"라고 봤다.
여 대표는 '덕업일치'를 이룬 사람을 가정하며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이 있다. 팬아트를 그리기 시작했고 그리다보니 일러스트레이터로 새 커리어를 개발했다고 하자. 이런 식으로 쉽게 흘러갈리 없다. 많은 산전수전 겪고 상처도 많이 받을 것"이라며 "함정들을 거치며 상처를 입고 극복하면서 제대로 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일을 하면서) 한번 이상 우리를 배신할거다. 배신감까지 극복하고 끝까지 버텨야 마음이 시키는 일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열정이라는 단어를 조심하는 이유는 열정이 있으며 뭔가를 끝까지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원동력이 된다고. 저는 열정이라는 게 좋아하는 일이든 아니든 버틴 것에 대한 보상으로 찾아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한다. 하지만 조심해야 되는 게 있다. 버텨야 하고 책임감 가져야 하는 일이 있는데 버티면 안되는 일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일을 구분하기에 일상이 만만치 않다. 떠밀리다보면 버텨야 하는 일과 안되는 일을 구분 못해서 계속하는 경우가 있다.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것은 책임감이고 버티면 안되는 일을 계속 안고 가는 건 자기 학대다. 우리 인생을 많이 낭비할 수 있다.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또 "진짜 인생을 위해 버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 책임감으로 둔갑한 관성 때문에 붙들고 버티면 안된다. 그런게 또 다른 형태의 게으름 아닌가 한다. 자기 성찰 하지 않는 것도 게으름"이라고 떠밀려 가는 '관성'을 경계했다.
여 대표는 경제적 자립을 통한 조기 은퇴자를 뜻하는 '파이어족'이다. 파이어족을 희망하는 2030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을까.
여 대표는 "목표는 될 수 있는 한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게 좋다. 하지만 반전이 있다. 절대로 구체적으로 설정한 목표 계획대로 인생이 흐르지 않을 거다"라며 자신이 은퇴 후 파이어족이 되어 제주도로 내려간 경험담을 꺼냈다.
그는 "제주도 내려갈 때 주식투자에 입문했다. 내가 자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분, 세이브할 생활비 부분 등을 러프하게 설정하고 갔다"면서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전체 증시가 반토막 이하로 떨어질 거라곤 아무도 예상 못 했다. 제주도 생활 2년차 때 코로나가 터졌다. 그때 제가 말하던 전재산을 다시 계산하니까 –60%까지 빠지더라. 그때 진짜 무서웠다"며 계획대로 되는 않는 일을 돌아봤다.
위기는 어떻게 극복했을까? 그는 "은퇴를 번복하고 회사로 돌아가면 되는 거더라. 생각보다 별거 아니더라. 마음 편히 있으니까 회복되더라. 지금은 그때보다 자산이 많아졌다. 사람들이 불확실성을 무서워하는데, 정말 무서운 건 불확실성이 아니라 혹시 나중에 잘못 풀리는 것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다. 시선에 자유로워진다면 겁낼 거 없다. 다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기도 했다.
MBN Y 포럼은 MBN과 매일경제신문이 대한민국 2030 젊은 세대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고 꿈과 비전, 도전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한 글로벌 청년 포럼이다. 경제, 산업, 문화, 예술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과 2030 세대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사회의 귀감이 되는 영웅들을 연사로 초대해 청년들과 직접
이날 MBN Y 포럼은 오전 9시 개막쇼 ‘해보는 거야’를 시작으로 두드림쇼 ‘나의 꽃길을 들려줄게’, 와이쇼 ‘마음이 시키는대로 해봐’에 이어 오후에는 복세힘살쇼 ‘복잡한 세상 힘내서 살자’, 영웅쇼 ‘더 높은 곳으로’가 열린다.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