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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하빈 밑미 대표가 MBN Y 포럼에서 "나를 위한 선택을 하라"고 조언했다. 사진| 강영국 기자 |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MBN Y 포럼 2022'가 16일 경기 고양시 MBN 미디어센터에서 열려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올해 주제는 '해보는 거야(Go for it)'. 두드림쇼 ‘나의 꽃길을 들려줄게’에서는 손하빈 밑미 대표와 전동근 더쎄를라잇브루잉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손하빈 대표는 "IBM과 에어비앤비에 다녔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되어 생각보다 망설임 없이 그만두고 창업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손 대표는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IBM에서 파이낸스 플래너로 마케팅, 컨설팅을 했다.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 다른 회사를 찾았다. (이후) 에어비앤비에서 6년간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게됐다. 진짜 나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해야겠어서 직장 동료들과 공동 창업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 소개는 저의 타이틀이다. 진짜 저의 스토리가 담기진 않았다. 사회적 손하빈의 모습일 것"이라며 "대학교 졸업 즈음 '타이틀이나 역할 말고 나를 진짜 소개해보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당시엔 막막했다. 내 이야기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고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 보이는 소개를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손 대표는 "제가 무직자더라도 이제는 자신있게 나를 소개할 수 있다. 저는 다양한 가치를 좋아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을 때 희열을 느낀다. 또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새 건물이나 반짝반짝한 것을 보는 것 보다 손때가 묻어있는 사람들의 흔적을 좋아한다. 이 3가지로 하루종일 말할 수 있다"고 사회적 이력과는 또 다른 '사람 손하빈'을 소개했다.
이렇게 자신을 소개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손 대표는 "내 소개를 하기 힘든 이유는 태어나서부터 사회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어린이, 학생, 딸, 아들, 부모 등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역할은 중요하지만 나와 연결이 되어있어야 한다. 나를 지키며 해야하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는 게 옳다고 여겨 나와의 연결이 끊어져 있을 때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며 "나를 위한 선택을 하기 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의 기준을 결정 기준으로 세우다 보면 내가 싫어지는 순간이 온다. 다른 사람이 내 삶의 기준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손 대표는 한발짝 물러서서 자신이 결정한 것과 타인의 기준에 맞춰 결정한 것을 나눠 보기 시작했다. 손 대표는 "한국은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해야하는 국가가 아니다. 정신적 결핍을 충족시켜야 하는 시기가 왔다. 밥만 먹으면, 따뜻한 곳에서 잠만 자면 행복하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욕구 실현을 위해선 나를 알아야 한다. 발견해야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변화는 한 강의나 책으로 바뀌지 않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매일 관찰해야 한다.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스스로 질문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타인의 기준을 걷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간이 쌓이면 내 삶에 대한 해상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손 대표는 "'가장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 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좋지만 너무 거창하니 '나를 힘들게 하는 게 뭔지' 물어보면 좋다. 고통 속에서 필요한게 뭔지 알게 된다. 힘든 시기에 왜 힘들었는지 5번 자문해봐라. 그게 왜 중요한지 따라가다 보면 내가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남들의 눈치를 보는 부분이 뭔지 발견할 수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MBN Y 포럼'은 MBN과 매일경제신문이 대한민국 2030 젊은 세대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고 꿈과 비전, 도전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한 글로벌 청년 포럼이다. 경제, 산업, 문화, 예술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과 2030 세대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사회의 귀감이 되는 영웅들을 연사로 초대해 청년들과 직접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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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