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이 지난해 영화 '러스트' 촬영장에서 발생한 촬영 감독의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유족으로부터 고소 당했습니다.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의 남편과 아들은 1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볼드윈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볼드윈은 작년 10월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한 목장에서 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진행했고, 그가 손에 든 소품용 총에서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 편에 앉아있던 촬영감독 허친스가 맞아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유족 측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볼드윈과 '러스트' 제작진의 무모한 행동, 영화 비용 절감 조치가 허친스를 부당한 죽음으로 몰았다"며 "사건 당시 볼드윈은 소품용 총을 다루는 훈련을 거절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볼드윈은 지난해 11월 허친스의 동료이자 '러스트' 조명책임자로부터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습니다.
또 뉴멕시코주 수사 당국은 같은 해 12월 볼드윈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고 그의 과실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볼드윈은 이번 사건에 도의적인 책임이 있지만, 형사 기소 대상은 다소 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소품용 총에 실탄이 장전된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작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소품용 총의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고 그 누구도 겨냥하지 않았다"고
볼드윈은 지난 4일 재난 스릴러 영화 '97 미니츠' 촬영으로 복귀를 알렸습니다. 당시 볼드윈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허친스 감독이 사망한 것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일은 재밌고, 아이들이 그립다"며 복귀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