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스틸 사진|쇼박스 |
최민식 김동휘가 수학을 매개체로 한 따뜻한 드라마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올봄 스크린을 찾는다.
15일 오전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중계된 가운데, 박동훈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가 참석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를 그린다. 스스로를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천재 수학자 이학성이 자신을 찾아온 한지우(김동휘)에게 수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르치는 내용을 담았다.
박동훈 감독은 “시나리오 받고 어떤 장면이 떠올랐다. 첫 번째 인상은 예의바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장면이 떠올랐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고, 어른이 네가 노력이 부족하다고 다그치는게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놓고 그 아이의 이야기를 존중하면서 경청하는 태도가 떠올랐다. 그런 반듯함이 머릿속에 반짝 떠올라 기분이 좋아 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는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명량’ 등 굵직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뽐낸 최민식이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 역을 연기한다. 2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동휘가 이학성의 제자 한지우 역을 맡아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박병은이 한지우의 담임 선생님 근호를, 박해준은 이학성을 챙겨주는 유일한 벗 기철 역을, ‘마인’에서 신선한 매력을 뽐낸 조윤서가 한지우의 친구 보람을 연기했다.
↑ 박동훈 감독 사진|쇼박스 |
↑ 박해준 최민식 조윤서 김동휘 박병은(왼쪽부터 차례대로)사진|쇼박스 |
박동훈 감독은 캐스팅 이유를 묻자 “먼저 최민식 배우의 ‘찐팬’이었다. 영화 ‘해피엔드’에서 우유 팩 정리하는 짧은 컷들도 기억하고 있다. 연출자로서 감독으로서 시나리오를 읽고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경비복을 입고 수학을 설파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니 흥분되더라. 수락해주셨을 때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김동휘 배우는 오디션 볼 때 한지우 자체였다. 지정 대본이 있었는데 본인의 의도대로 수정해왔더라. 왜 그랬냐고 질문하니 자신의 논리를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보람 역할은 적은 분량 내에서 여러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라 캐스팅할 때 난항이 많았다. 그때 조윤서 배우가 뿅 하고 나타나 바로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동훈 감독은 “박병은은 독립영화계에 있을 때부터 동경해온 배우였다. 박해준은 다른 배역의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봤는데 너무 연기를 잘하셔서 계속 눈에 걸려서 제안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최민식은 “2년 만에 제가 출연한 영화를 늦게나마 개봉하게 됐다. 박경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까 반갑다. 작품 촬영한 지 2년 됐다. 예비군 훈련한 것 같고 그렇다.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 이유를 묻자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은 영화 ‘굿윌헌팅’이 생각났다. 그 영화를 볼 때마다 우리도 학원물이 있는데, 학원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세상에 대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만나게 됐다”며 “첫 미팅 때 박동훈 감독을 보니까 어디서 본 것 같더라. 마스크를 써서 그런데 ‘은하철도 999’의 철이를 닮았다. 소년 같았다. 수줍음도 많았는데, 대본을 읽어보니까 박동훈 감독에 대한 정보가 없었는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할지 의도를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졌다”고 답했다.
김동휘는 “저를 처음 보는 분이 많을 것 같다. 영화 찍은 지 2년 돼서 기억이 안 났는데 어제 대본 보면서 다시 기억났다. 오래 기다렸던 작품이다.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영화라 영광”이라며 “전 오디션을 봤는데, 현장에 최민식 선배님도 계셨다. 많이 떨렸다. 스크린에 뵙던 분을 보니까 제 미천한 연기를 보여드려야겠다 생각밖에 없었
최민식은 김동휘에 대해 “오디션에서 처음 봤는데, 깨끗한데 힘들어보였다. 우리가 찾고자하는 이미지였다. 첫 인상이 좋았다. 현장에서 얼마나 부담이 있었겠나. 베테랑 배우들과 스태프 앞에서 긴 장편 영화의 타이틀롤을 표현하려니까. 그런데 굉장히 진중한 모습에 믿음이 갔다.어떻게 첫술에 배부르겠냐. 여러 가능성이 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휘는 최민식에 대해 “인생의 멘토”라며 “제 첫 촬영을 전주에서 했다. 선배님이 ‘천문’ 개봉할 때라 바쁠 때였다. 저의 첫 촬영을 보기 위해 전주까지 직접 운전해서 혼자 오셨다. 선배님은 촬영 스케줄도 없는데 오셔서 여러 이야기도 해주시고 그때부터 힘이 됐다. 항상 먼저 다가와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윤서와 박해준은 출연 이유로 최민식을 꼽기도 했다. 특히 박해준은 “칼부림이 나오는 대본을 보다가 읽어서 너무 좋았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는데, 최민식 선배님도 나오신다고 하더라. 그때 선배님의 영화 ‘침묵’ 개봉 이후라 ‘민식 앓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선배님께서 하신다고 해서 너무 좋아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은은 “현장에서 최민식 선배와 컵라면을 나눠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낙이 있었다. 매일 6~7시간 ‘민식 앓이'를 했던 것 같다”고 최민식을 향한 팬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수학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삶의 메시지를 이야기할 뿐 아니라, 수학을 표현하는 색다른 연출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전망이다.
박동훈 감독은 “수학이 딱딱하고 거리를 두고 싶은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얼마나 찾아볼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느끼게 표현했다. 수학의 고증에 오류 방지를 위해 자문을 받았고, 현장에도 수학 전문가들이 있어서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김동휘는 “수학 영화라고 해서 어려운 수식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것이 지우가 아니라 모든 인물이 어우러져서 나오는 대사가 있다. 대사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나에게 다가오는 말처럼 느껴졌다. 관객들도 그렇게 느낄만한 대사가 많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3월 9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