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KBS 해설위원의 '컬링노트'가 연일 화제다. '컬링노트'는 출전팀의 작전과 이에 따른 투구 방향을 예상해 화면에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14일 여자 컬링 한일전이 열렸다. 1대 2로 뒤지고 있던 3엔드, 대표팀이 마지막 스톤만을 남겨두고 있을 때 컬링노트가 등장했다.
이재호 해설위원은 "우리 스톤이 여기 있는 가드를 스쳐 지나와서 정확하게 맞추면 이쪽이든, 이쪽이든 나가서 우리가 이 자리에 멈출 수 있다. 그러면 3점을 딸 수 있다"라며 컬링노트에 스톤의 궤도를 그렸다.
성공하면 대표팀이 빅엔드를 만들 수 있지만, 성공이 쉽지 않아 보였다. 이에 최승돈 캐스터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연신 힘을 불어넣었다.
‘아재콤비’ 이재호 최승돈은 "조금만 더, 조금 더"라고 함께 외쳤고, 결국 일본 스톤 2개를 밀어내며 대한민국은 3점을 획득, 이재호 위원의 '컬링노트'는 현실이 됐다.
또 한 장면. 8엔드 일본이 유리한 상황에서, 대표팀이 작점 타임을 불렀다. 이재호 위원은 컬링노트에 우리 스톤이 일본 스톤 2개를 연달아 쳐내며 원(하우스)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궤적을 그리며 "더블까지 보는 거다. 목적은 이거다"라고 했다.
곧이어 김은정의 스톤이 과녁을 향하고 "거의 가능해요. 예스. 예스"란 이재호의 외침에 일본 스톤 2개가 원 밖으로 나갔다.
처음 '컬링노트'가 등장한 건 평창올림픽 때부터였다. 제작진들조차 이재호 위원이 말한 대로 되는지 반신반의했다는 후문.
'아재콤비'의 최승돈 캐스터는 이재호 해설위원에게 '컬링노트'가 '망상노트' 아니냐고 아재개그를 하기도 했지만, 알고보면 '정답노트'였던 것이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컬링노트 정말 가능한 거 맞나요” “선수들이 그걸 하긴 하더라고요 후덜덜” “망상노트 좋아요” “컬링 3시간이 순삭” 등의 후기가 이어졌다.
KBS 관계자는 “앞으로도 '브로맨스' 이재호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은 일본을 10-5로 꺾고 3승 3패가 돼 4강 진출의 가능성을 살렸고, 16일 오전 스위스, 오후 덴마크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