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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밤’ 윤태인을 통해 천재의 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준영. 제공l제이플랙스 |
이준영은 윤태인을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품 초반에 나오듯 윤태인이 몽유병을 갖고 있지 않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그런 아픔들을 숨기는 것과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습관들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냥 천재가 아니라 천재의 이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몽유병 연기를 위해 저녁에 불을 다 끄고 실눈을 뜨고 걸어 다녔다. 한곳을 응시하면서 자유롭게 공간 활용을 해야 하니까 현장에 가서는 구조물들을 보려고 했다. 몽유병에 대해 ‘눈을 감은 상태에서 단순히 걷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까 몽유병 상태에서도 평상시와 같은 행동을 할 수도 있고 눈을 뜨고 다니기도 한다더라. 그래서 ‘만약 윤태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라고 그간의 노력을 떠올렸다.
또 이준영은 완벽주의자지만 인간관계에는 서투른 윤태인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윤태인은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숨기고 싶어 하지 않나. 저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힘들면 힘들다, 슬프면 슬프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저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저 역시도 외부에 힘든 것을 잘 이야기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던 것 같다. 끝없이 상처 내고 아파하고 아픈 와중에도 다시 상처를 냈다. 그러던 중에 누군가 저에게 ‘남에게 잘하는 것보다 네 안을 한 번 들여다봐라’라고 하더라.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왜 내가 나를 이렇게 아프고 힘들게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제는 제법 저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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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영은 ‘너의 밤’을 촬영하며 자신도 치유 받았다고 말했다. 제공l제이플랙스 |
아울러 “정인선이 저를 ‘유연한 배우’라고 칭찬했는데, 정인선이 그 유연함을 이끌어 내줬다. 저의 의견을 수렴하고 맞춰주는 모습들을 보며 ‘유연함을 이끌어 내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정인선과 케미 점수는 100점 만점에 99점이다. 나머지 1점은 다시 만났을 때 채우고 싶다. 그 1점을 위해 다시 한번 작업하고 싶은 배우다”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번 작품은 이준영에게 가수와 배우의 면모를 모두 표현할 수 있었기에 더 각별했을 터다. 이준영은 “음악과 연기는 저에게 삶인 것 같다”면서 “노래를 꼭 무대에서만 부르는 게 아니고, 연기도 촬영장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차에서 이동 시간에 노래를 부르고 대사를 읊어보면서 연기 연습을 한다. 이제는 노래와 연기가 모두 제 삶의 일부가 됐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