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특공대' 이재익 PD 하차, 민주당 항의 때문 아냐"

↑ SBS 라디오센터가 이재익 PD의 '시사특공대' 하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SBS 홈페이지 캡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던 이재익(47) PD가 더불어민주당의 항의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SBS 라디오센터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7일 SBS 라디오센터는 입장문을 내고 “‘시사특공대’ 진행자 교체에 대한 SBS 라디오센터의 공식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면서 “SBS는 시사프로그램에서 모든 이슈를 다룸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정해두고 있다. 이재익 PD의 하차는 이 원칙이 훼손되었다고 판단해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방송 내용에 대해 이재명 후보 캠프측의 항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항의는 종종 있는 일이고 이 때문에 이재익 PD가 하차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SBS 라디오센터는 SBS의 방송 대원칙인 공정한 방송을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6일 이재익 PD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금요일 ‘시사특공대’ 방송에서 첫 곡으로 DJ DOC의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 노래와 함께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라는 가사를 소개한 내용 때문에 더불어 민주당의 항의를 받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이 PD는 “제가 의도했던 방향은 ‘내로남불’ 비판이었다.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그런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되겠다, 누구라고 이름을 말하면 안 되지만 청취자 여러분 각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후보 이름을 언급하거나 힌트를 준 것도 아니고, 내로남불은 제가 평소 방송에서 자주 분개했던 악습이고 네 후보 모두 소리 높여 비판하는 문제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말 사이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온 거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항의였다. 제 의도와 달리 가사의 메시지가 아닌 ‘카드’라는 단어에 주목한 분들도 있었다”라고 했다. 일각에서 ‘카드’라는 단어를 이재명 후보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 PD는 “말과 선곡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미리 살피고 조심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항의와 함께 전해주신 요구도 들어드린다. 진행자 자리에서도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았다. 당장 내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물러나지만 2022년 민주주의 국가의 방송에서 그 정도 여유와 자유는 보장되기를 바란다. 이 글 역시 각자 다르게 해석할 거다. 누군가는 이 글을 진심 어린 설명으로 읽고, 누군가는 구차한 변명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다. 그래야한다. 늘 해석의 자유는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재익 PD는 ‘두시탈출 컬투쇼’ ‘이숙영의 러브 FM’ ‘SBS 정치쇼’ 등을 연출했으며, 2020년 6월부터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해왔다.
<다음은 SBS 라디오센터 입장 전문>
‘시사특공대’ 진행자 교체에 대한 SBS 라디오센터의 공식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SBS는 시사프로그램에서 모든 이슈를 다룸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정해두고 있습니다. 이재익 PD의 하차는 이 원칙이 훼손되었다고 판단해 결정되었습니다.
방송 내용에 대해 이재명 후보 캠프측의 항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항의는 종종 있는 일이고 이 때문에 이재익 PD가 하차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앞으로도 SBS 라디오센터는 SBS의 방송 대원칙인 공정한 방송을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