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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의 수다’에 출연한 배달라이더 박경학 씨. 사진ㅣJTBC |
4일 방송된 JTBC ‘다수의 수다’에서는 코로나19 시대의 필수 직종 중 하나인 배달원들과의 유쾌한 수다 한 판이 벌어졌다.
이날 우리 생활에서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는 택배 기사, 배달 라이더들이 등장해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특히 전직 헬스 트레이너로 잘 나가다 코로나 여파로 배달 대행일을 하게 됐다는 32세 박경학 씨는 “제가 사고를 좀 쳤다. 어릴 때 포르쉐 파나메라를 리스로 뽑았는데 한 달 만에 전손 처리가 됐다. 눈이 오는 날 미끄러져서 차가 크게 망가졌다. 그때 한방에 2억원 정도 빚이 생겼는데 이걸 1년 만에 청산하고, 3년 만에 전셋집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에 MC 유희열이 “2억원이 넘는 빚을 열심히 일해서 갚았다는 얘기는 일하는 만큼 벌 수 있는 구조인가 보다”라고 묻자 “배달 대행은 휴무가 일주일 1회 정도인데 그때 저는 휴무도 안 쉬고 1년 동안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일했다”고 밝히며 “지금은 하루 10시간 정도 일하고 월 수입 500~600만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박경학 씨는 “이 일을 쉽게 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잠도 줄이고 노력해서 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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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 라이더 수입을 공개한 전성배 씨. 사진ㅣJTBC |
그러면서 “배달업은 이제 국민 부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신다. 코로나 이후 전업이 아니더라도 인센티브가 높은 점심, 저녁 피크 시간에 바짝 알바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졌다”고 배달 수요만큼 늘어난 일자리를 전했다.
하지만 배달 라이더들이 겪는 가장 큰 고충은 일부의 폭언과 갑질이었다. 이들은 소위 ‘천룡인 아파트’라 불리는 갑질 아파트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들이 겪은 차별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경배 씨는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오토바이 헬멧을 벗고 들어가라고 한다. 주민 분들이 헬멧을 쓰고 들어가면 겁에 질린다고 한다. 그런데 우체부 오토바이는 들어가게 해준다. 배달 오토바이만 제한한다. 어떻게 보면 잠재적인 범죄자 느낌이 든다”고 고충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고사가 아니라 자연사를 꿈꾼다”는 바람을 덧붙여 주변을 뭉클하게 했다.
코로나 특수로 배달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국내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1조1711억원으로, 2019년(9조7354억원)보다 2배 이상 커졌다. 2017년(
최근 배달 플랫폼과 배달 대행업체들이 속속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배달비 1만원 시대’가 현실화됐다.
이에 정부는 배달 수수료 공시제를 도입해 배달의 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 앱들의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으나 여전히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