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는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벌어진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사건, 꼬꼬무의 열여섯 번째 이야기 ‘아메리칸드림 1992, LA 폭동’ 편이 공개됐다.
1992년 4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 주류 판매점. 가게 주인은 42살 조성한씨. 보통 같으면 붐빌 시간에 그날 따라 손님이 없었다. 창밖으로 본 거리에도 개미 한 마리 없었다고.
그때 가게 안으로 누군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그 이웃주민은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그는 "너 뭐하냐. 가게 문 닫고 얼른 도망 치라"고 했다. 가게 안에 있던 TV를 켰더니, 충격적 생방송 뉴스 속보가 나왔다. 대낮 길거리에서 여러 명의 흑인이 백인 운전사 한 명을 마구잡이로 구타하는 모습이었다. TV 속 장소는 바로 가게 근처였던 것.
조성한씨가 가게 문을 급히 닫고 차에 타 출발하려던 순간, 근처에 있던 흑인들이 우르르
조성한씨는 곱슬머리에 물을 뿌려 더 심한 곱슬머리로 보이게 했고, 볼펜심 잉크를 뽑아 얼굴에 묻혔다. 얼핏 봤을 때 아시안인지 히스패닉인지 모르게 했고, 흑인 폭도인 척 했던 것. 결과는 대성공,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