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지헤중’ 윤나무 “불륜남편 役, 이 정도로 욕 먹을 줄이야”

↑ ‘지헤중’에서 불륜을 저지른 남편 곽수호 역을 연기한 윤나무. 사진l삼화네트웍스, UAA

배우 윤나무(37)가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극본 제인, 연출 이길복, 이하 ‘지헤중’)를 통해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작품에서 불륜을 저질러 분노를 유발했다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킨 윤나무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종영 소감을 묻자, 윤나무는 “좋은 감독님,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한 신, 한 신 성의 있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이 많아서 잘 마칠 수 있었다. 뜻깊고 감사한 작품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나쁜 남편’, ‘분노 유발자’ 역할에 울분을 토하는 시청자들 반응이 많았다는 말에는 “이 정도로 욕을 먹을 줄은 몰랐다”면서도 “욕을 먹는다는 것은 작품 안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 반응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촬영했다”라고 답했다.

↑ 윤나무는 곽수호 캐릭터를 욕하면서도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진l삼화네트웍스, UAA

‘지헤중’은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세 커플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 중 윤나무는 '비전피알' 기획팀 차장으로 아내 박효주(전미숙 역)와 딸을 두고 외도를 했지만, 박효주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곽수호로 분했다.
곽수호는 시놉시스만 보아도 욕받이가 될 것이 자명한 캐릭터다. 그럼에도 윤나무가 ‘지헤중’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하면서 이길복 감독님을 경험했잖아요. 감독님이 입봉 하는 작품에 제가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출연 계기는 충분했죠. 감독님이 유쾌하면서도 굉장히 섬세하거든요. 대사 한 글자, 한 글자를 살아있는 신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작업하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어요. 대화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고의 현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웃음)”
곽수호는 집안에서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감을 느껴 회사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다가 불륜까지 저지르게 되는 캐릭터다. 곽수호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나무는 “욕을 먹어 마땅한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고민이 담긴 캐릭터라고도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감정 이입을 많이 하는 편인데, 곽수호를 보면서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7년 정도 결혼 생활을 해서 권태가 왔을 때, 불륜녀 서민경(기은세 분) 같은 사람을 만났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이요. 저 또한 곽수호를 많이 욕했지만, 달래고 공감하려고 노력했죠. 제가 공감을 해야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도 공감대를 형성하실 수 있을테니까요.”(인터뷰②에 계속)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