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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호흡을 맞춘 박효주 덕에 감정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었다는 윤나무. 사진l삼화네트웍스, UAA |
“작품 중,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아내의 병을 알고 참회하는 모습들이 매회 펼쳐지잖아요. 감정신이 정말 많아서 심적으로 힘들고 감정 소모도 많았어요. 한편으로는 ‘내가 이렇게 절절한 연기를 언제 또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잘해내고 싶기도 했고요. 그렇게 하려면 박효주와의 호흡이 중요했는데, ‘어떻게 하면 거짓 없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대화를 많이 했죠. 또 박효주의 심도 깊은 연기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을 묻자, “14부 7신”이라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놔 궁금증을 안겼다.
윤나무는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나서 딸 속옷을 챙겨주려고 방에 들어갔다가 아내가 딸을 위해 남겨놓은 상자를 보고 오열을 하는 장면”이라며 “원테이크로 촬영을 했는데 ‘이게 나일까 수호일까’ 헷갈릴 정도로 굉장히 많이 울었다. 비록 연기지만, 그 순간만큼은 박효주가 너무 보고 싶더라. 딸과 함께 힘을 내서 살아갈 계기를 만들어주고 간 것 같아서 감사하고 뭉클했다”라고 회상했다.
부부 호흡을 맞춘 박효주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빼놓지 않았다. 윤나무는 “박효주가 췌장암 진단을 받는 그 과정에서 5단계를 나눠 체중 감량을 하더라. 몇 회부터 몇 회까지는 그 몸무게를 유지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감량하는 식이었다. ‘박효주가 연기적으로도 고민을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전미숙이라는 캐릭터를 믿게 하려고 체계적으로 노력하는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작품에서 하영은 역을 연기한 ‘톱배우’ 송혜교와의 작업 소감에 대해서는 “톱스타인데 배울 것이 정말 많다. ‘저렇게 하니까 지금의 자리를 20년 넘게 유지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적으로도 너무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있다. 스태프들을 배려하고, 절대 늦지 않고, 현장 분위기를 위해 주연 배우로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더라. 배우 송혜교의 팬이었는데, 작품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인간 송혜교의 팬이 됐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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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헤중’ 촬영 후 순간, 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는 윤나무. 사진l삼화네트웍스, UAA |
그는 “곽수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저의 미래 결혼 생활을 생각해 봤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저도 언젠가는 가정을 꾸릴 텐데, 그 때를 대비해 인간적으로도 한층 성장한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지헤중’을 통해 사람과 만나고 이별하는 과정을 한 번 겪었기 때문에 ’매 순간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을 잘하고, 배려와 믿음을 심어줘야겠다’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나무는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