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현재 리그 4위 원더우먼과 현재 리그 6위 탑걸 간의 리그 3위 쟁탈전이 그려졌다. 슈퍼리그 진출은 3위까지 가능하므로, 하위권4~6위 팀들은 3위를 무조건 노려야만 하는 것. FC원더우먼이 이번 경기까지 진다면 사실상 리그 탈락이 확실시됐을 상황이었다.
탑걸에 충원된 선수는 가수 김보경이었다. 그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없을 때 집에서 혼자 되게 외로웠다"며 "인스타그램을 보는데 여자 축구 동호회 피드를 보게 돼서, 댓글로 축구하고 싶다고 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되게 가볍게 나갔는데, 풋살을 하면서 코로나 블루를 많이 극복했고, 오히려 더 살아있는 걸 느끼게 됐다"며 "잡생각이 전부 사라지니까 그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보경의 충원 소식에 탑걸 멤버들은 모두 감격했다. 그가 "취미 풋살을 1년 정도 했다"고 말하자, 채리나는 "감사하다"며 주저앉았다. 채리나는 "저희가 유경험자가 1명도 없었다"며 김보경의 포지션이 공격수란 말에 기뻐했다.
최진철 감독은 "기존에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드리블 능력이나 슈팅이 굉장히 좋다. 최여진이나 박선영에 버금가는 슈팅능력을 가지고 있다. 제 생각엔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채리나는 "오늘 그쪽(FC원더우먼)은 작정하고 올 거다. 오늘 지면 그쪽은 3연패라 나머지는 친선 경기 수준으로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충원선수들을 구경하러 온 FC구척장신의 김진경은 김보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김보경을 가리키며 "저 언니 되게 잘한다. 송소희가 있던 풋살팀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천수도 김보경을 경계했다. 그는 "제가 봐도 잘하더라. 슈팅하면 보경이, 보경이 하니까"라며 걱정했다.
하지만 송소희의 득점 직후 김보경이 무서운 킥인을 선보여 긴장감을 안겼다. 이를 지켜보던 김병지도 "아직 한 골 가지곤 안심 못한다"고 했고, 배성재는 "아직까진 김보경이 좋은 킥 능력을 슈팅으로 연결하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FC원더우먼의 신예인 주명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두명이 찬 볼이 바다의 옆구리에 맞고 자책골로 들어가 것.
하프타임 때 이천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더 지시할 게 없다"며 "편하게 쉬라"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가 연습한 게 다 나와서 감독은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한편 FC탑걸의 최진철 감독은 공격수인 문별, 김보경에게 "충분히 너네 둘이 뚫을 수 있다. 너무 적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채리나는 "쟤네는 오늘 경기 지면 끝이라 이 악물고 온 것"이라 경고했다.
이수근은 "저건 일시적일 수 있다. 호흡이 순간적으로 멈추는데 절대 당황하면 안된다"고 걱정했다. 다행히 문별은 금방 회복할 수 있었고, 채리나가 대신 투입됐다.
잠시 후 탑걸의 반격이 시작됐다. 신예 김보경이 프리킥 기회를 통해 골대 모서리에 시원하게 골을 꽂아버린 것. 데뷔전 데뷔골을 달성하며 김보경은 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수근은 "이러면 해볼 만 하다. 2대1"이라 기대했다. 다른 팀 감독들도 기립 박수를 보냈다. 김병지는"이건 못 막는다. 골때녀에서 역대급 프리킥 나왔다"며 칭찬했다.
이어 게임의 주도권은 FC탑걸에게로 넘어오는 듯 했다. 문별이 벼락 슈팅으로 아깝게 골문을 두드렸고, 관중 모두 흥분했다. 김병지는 "게임 분위기가 확 바뀐다"며 좋아했고, 이영표도 "흐름 넘어온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황소윤과 몸싸움 중 코를 다쳤고, 잠시 후 황소윤이 주명의 킥을 받아 골을 넣었다. 아쉬운 흐름 변화로 FC탑걸은 다시 3대1로 뒤쳐졌다.
하지만 FC원더우먼은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렸다. 김보경-문별 콤비 플레이에 이어 유빈도 아쉽게 골 기회를 놓쳤다. 이수
이천수는 경기 후 "시즌2 들어와서 솔직히 힘들었다. 2패를 하고 떨어지면 올라라기 힘드니까. 이번엔 원래 원더우먼이 하던 즐기는 축구를 다시 하게 됐고, 모든 플레이에 100% 만족한다. 골??녀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가 오늘이었다"며 기뻐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