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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방송된 tvN '고스트 닥터' 8화에서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 고승탁(김범 분)과 적극 공조해 사람을 살려나가는 차영민(정지훈 분)의 활약이 그려졌다.
고승탁은 복부대동맥류 환자를 수술하겠다고 나섰다. 마치 과거 차영민이 빙의된 채 수술실에서 기적적으로 환자를 살렸듯 말이다. 차영민은 "어느 순간 깨어나보니 내가 진짜 미친 놈이 돼있더라. 나는 그때 무서웠다. 넌 안 무섭냐"고 고승탁에 털어놨다.
안태현(고상호 분)은 고승탁이 대수술을 집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충격에 빠졌다.
고승탁은 수술 후 차영민에게 "그러니까 지금까지 나만 당한 건 아니다. 그때의 피해자가 지금은 가해자가 되셨고. 무슨 대물림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차영민은 "그랬던 차 인턴이 어떻게 천재적인 의사가 됐는지는 안 궁금하냐"고 물었다.
고승탁은 "그 때의 차 인턴이 어쩌다 인격 모난 의사가 됐는지는 궁금하긴 한데, 그 때 그 귀신은 누군지 아냐"고 물었다. 하지만 차영민은 "나도 모른다. 안 보이니까. 아마도 실력 출중한 의사가 아니었을까, 나처럼"이라고 말했다.
차영민은 "(빙의가) 그때 한 번 뿐이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전공의 때도 몇 번. 수술할 의사 없어 쫓겨날 뻔한 응급환자들, 오늘처럼. 지우도 그중 한 명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차영민은 "그때, 아이한테 약속했었다. 10년 뒤에 재수술하러 오면, 그땐 꼭 내 실력으로 수술해주겠다고. 그걸 그 아이가 들은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승탁은 "계속 남의 몸 들락거렸다간 당신 죽는다며. 내가 사람 살리는 의사는 못 돼도, 죽게 할 순 없다. 그러니까, 앞으론 피차 멀리하자. 사람 대 귀신 관계로 2m 유지하자"고 말하고 돌아서려했다. 하지만 차영민은 "잊었나 본데, 방금 그 환자 붙잡은 건 너다. 나한테 들어오라고 먼저 손 내민 것도 너고. 네가, 그 환자 살린 것"이라 말했다.
차영민은 "내 실력은 아니지만 내 손 빌려서 수술한 거니까, 나도 뭐라도 한 거니까. 아마도 그런 심정이었겠지, 그 때 내 수술실에서, 너 매스 잡았을 때. 덕분에 네 손 잡았고, 덕분에 나 아직 안 죽고 살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영민은 "그래, 네 말대로 영영 하다간 못 깨어날 수 있겠지. 네 덕분에 시간 벌었다. 그 시간 별로 안 남았고, 이대로 손 놓고 죽을 날만 기다리느니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싶고, 그러자면 네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도 하기 싫다면 안 들어가겠다. 네가 갑이잖아"라고 말했다.
고승탁은 차영민의 대화 이후 고민에 빠졌다. 그는 오수정(손나은 분) 앞에서 "때늦은 정체성 혼란이라도 겪나보다"라며 한숨 쉬었다. 오수정은 "언젠간 남의 손 말고, 내 손으로 직접 살려보고 싶지 않냐"고 물었다.
고승탁은 "너 지금 무슨"이라며 놀랐다. 이어 "남의 목숨 살리겠다고 자기 목숨을 거냐. 그깟 의사가 뭐라고. 그러다 지가 죽게 생겼는데. 지가 구미호야? 왜 목숨까지 거냐"며 차영민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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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탁은 한승원에게 "더이상 선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승원은 "너야말로 선 넘지 마라. 너야말로 굉장히 거슬린다"고 말했다. 고승탁은 "나 요즘 선 안 넘으려고 굉장히 참는 중이다. 덕분에 정체성 혼란도 겪고 있다. 그니까 형까지 나 등 떠밀지 마라. 그래봤자 좋을 것 없다"고 쏘아붙였다.
한승원이 "경고하는데"라고 입을 열자, 고승탁은 "경고는 내가 했고 형은 잘 새기기나 하라"고 경고하고 떠났다. 하지만 한승원은 그런 고승탁을 우습게 볼 뿐이었다.
오토바이 사고 환자는 사고 경위를 묻는 장세진(유이 분)에게 "저도 잘 모른다. 저도 얼결에 난 사고였다"고 모른 척 했다. 그런 환자를 지켜보던 고스트 차영민은 배신감을 느꼈다. 테스(성동일 분)는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 기억을 못하는 거다. 전생 기억하는 사람 못 봤지 않냐.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당연히 기억 못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영민은 "이것도 하늘의 뜻이냐"고 물었다. 테스는 "고스트들이나, 산 사람들이나 기억을 못 해야 세상이 순리대로 돌아간다. 왜, 잃어버리면 안되는 기억이라도 있냐"고 물었다.
차영민이 "꼭 그런 건 아니"라고 하자, 테스는 "하기야 너 하는 꼴을 봐선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어차피 깨어나지 못하거나 죽을 것"이라 말하곤 유유히 떠났다.
장세진이 반격을 시작했다. 장 회장이 깨어나지 못했단 사실이 언론에 퍼지자, 분노한 장민호(이태성 분)가 장 회장 병실에 들어왔다. 그는 장세진에게 "네가 한 짓이냐"고 소리쳤고, 장세진은 "내가 한 짓 궁금하면 네가 한 짓부터 밝혀라. 혼자 한 짓은 아닐테고"라며 비웃었다.
이어 등장한 태인호에게 "마침 오셨다"며 웃었고, 곧이어 들이닥친 안태현을 보고도 "마저 오셨다. 정말 한 큐에 다 모이셨다"고 말했다. 바깥에서 차영민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내가 먹힐 거라고 했지"라고 혼잣말 했다.
그때 임 변호사가 등장, 장 회장의 마지막 유언장을 꺼냈다. 알고보니 이 상황은 장 회장과 대화를 나눈 차영민이 고승탁에게 전달, 고승탁이 장세진에게 전해 꾸민 것이었다.
태인호는 상황이 악화되자 안태현에게 잘못을 떠넘기고자 했다. 태인호는 "그렇게 큰 사고를 쳐놓고 숨긴다고 숨겨질 줄 알았냐. 의사들이 그래서 욕 먹는 거다. 실수로 환자 상하게 했으면 솔직하게 말하고 책임을 져야지, 맨날 숨기고 덮으려고 하니 툭하고 고소나 하고. 조용히 병원 떠나는 걸로 정리하자"고 안태현에게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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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고승탁의 맹활약은 할아버지인 이사장 귀에까지 들어갔다. 하지만 이사장은 그런 소식에 기뻐하기 보다는, 고승탁의 건강을 걱정했다.
고승탁은 상쾌해 하는 차영민에게 "귀신이라서 좋으시겠다. 난 사람이다. 사람은 퇴근을 하고 잠을 자야된다"고 말했다. 차영민은 피곤함에 몸부림치는 그에게 "넌 사람 아니고 1년차고, 나 1년차땐 일주일 동안 집에도 못 들어가고 하루 2시간도 못 잤다. 빠져가지고"라고 잔소리했다.
이어 차영민은 "사람 아니고 의사고, 승조랑 지우한테만 약속한 거 아니고. 그리고 내가 작작할 시간이 어딨냐. 며칠만 참아. 얼마 안 났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네가 싫으면 그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민호는 아버지인 장 회장이 죽은 뒤 유산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괴로워 했다. 자신을 말리는 한승원에게 "너도 나 우습냐. 빈 깡통 됐다고 무시하냐. 넌 뭐가 그리 잘났냐. 너도 사촌동생한테 발린다며"라고 시비 걸었다. 장민호는 "내가 그 기집애 절대 가만 안 둔다. 장세진 그 년, 죽여버릴 거다"라고 예고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