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날인 26일에는 두 편의 한국 기대작이 맞장 개봉한다. 지난 2014년 여름에 개봉해 관객 860만 명을 동원했던 ‘해적’의 후속 편인 ‘해적2’과 1971년 대선을 다룬 정치극 ‘킹메이커’이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 건국 초기, 고려 제일검 무치(강하늘)는 부하들과 의적 행세를 하다 관군에 쫓기는 신세가 돼 바다를 떠돈다. 죽음의 문턱에서 만난 미모의 해적단 단장 해랑(한효주)에게 목숨을 건져 티격태격 동거 생활을 이어오다 우연히 고려의 마지막 보물지도를 찾아 함께 모험을 떠난다. 탐라의 왕이 되려는 야욕에 눈이 먼 고려 무사 출신 부흥수(권상우)도 보물을 쫓는다. 알고 보면 천하의 원수지간인 무치와 부흥수. 같은 보물을 찾는 이들은 결국 충돌하게 되고 생사를 넘나드는 어드벤쳐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감독과 주연 배우가 바뀐 만큼, 전편의 ‘모험 활극’ 그릇은 그대로 가져가되 내용물과 그것을 조리하는 방식은 달라졌다. 단순 명료하고도 더 과감해졌다. 다이나믹 한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섹시 유머보단 1020 취향 저격의 병맛 코미디가 강력해졌고, 판타지적 매력은 극대화 됐다.
무려 235억 원이 투입된 대작인 만큼 볼거리는 화려하고 스펙터클하다. 육해공을 오가는 역동적인 액션신은 현란하고, 바다에서 솟구치는 불기둥과 사방에서 번개가 내리치는 번개섬, 분출하는 용암과 갑자기 등장해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펭귄까지 만화적인 색채가 강렬하고도 흥미롭다.
전편보다 타깃 층 명확하고 전략도 확실하다. 어드벤처라는 장르적인 매력과 코미디를 강조, 만화적 캐릭터를 다량 투하해 거침없이 밀어 부친다. 200% 킬링 타임용 모험극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6분.
'킹메이커' 속 ‘김운범’과 ‘서창대’의 감정선은 극을 관통하는 중요 관전포인트. 극 중 ‘김운범’과 ‘서창대’는 정치인과 선거 전략가 관계로 출발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이상의 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다. ‘서창대’는 자신과 같은 뜻을 품은 ‘김운범’을 존경하고 자신의 꿈을 대신 이뤄줄 사람으로 감정을 이입한다.
하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서창대’와 승리에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믿는 ‘김운범’, 목적은 같으나 방향성이 다른 두 사람은 결국 갈등하게 되고 ‘서창대’뿐만 아니라 ‘김운범’ 역시 수많은 감정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감정선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깊이를 더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상상도 하지 못할 선거 전략을 펼치는 ‘서창대’의 등장으로 더욱 치열하고 뜨거워진 선거판과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선거 전쟁에서 살아남는 승자에 대한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을 유발하며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선거를 단지 흥미로운 소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재해석된 인물인 ‘김운범’과 ‘서창대’, 그리고 치열한 선거 전쟁 등을 통해 비단 그 시대 정치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만인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이는 현시대의 관객들에게 정당한 목적을 위해 과정과 수단까지 정당해야 하는지, 아니면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까지 던진다.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23분이다.
지난달 12일 개봉한 배우 박소담의 ‘특송’과 장기 흥행 독주 중인 ‘스파이더맨’ 역시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박소담의 원톱 주연 액션물이자 ‘특별 배송’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영화는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담은 범죄 오락 액션물. 박소담이 고난도의 자동차 추격 액션과 맨몸 액션을 선보인다. 악당으로 분한 송새벽과 든든한 조력자 김의성 등이 함께 시너지를 낸다.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 속에서도 전 세계에서 2조원이 넘는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역대 흥행 영화 6위에 오른 ‘스파이더맨’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도 시선을 모은다.
영화는 ‘미스테리오’의 계략으로 세상에 정체가 탄로나 하루 아침에 평범한 일상을 잃게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각기 다른 차원의 불청객들이 나타나며 ‘닥
마블 히어로물이라는 기본 베이스에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듯한 1~3대 스파이더맨을 평행우주 개념으로 한 곳으로 모여 형제처럼 보이게 해 팬덤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