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밤 방송된 tvN '고스트닥터' 7화에서는 차영민(정지훈 분)과 고승탁(김범 분)이 점점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수술을 마친 뒤 사이좋게 누웠다. 고승탁은 성공적인 수술을 끝내고 기뻐하는 차영민을 보며 신기해 했다. 고승탁은 "원래 이러냐. 아주 세상 다 얻은 사람처럼 방방"이라고 놀렸고, 차영민은 "오랜만이라 그렇다. 지는, 더 좋아했으면서"라고 말했다.
고승탁이 "이런 기분인가 싶다. 이런 맛에 의사하나 싶다"고 했고, 차영민은 "맛 같은 소리 한다. 지가 한 게 뭐가 있다고"라고 받아쳤다.
고승탁은 갑자기 진지해졌다. 그는 "어떤 기분이냐. 내 손으로 사람 살릴 때"라고 물었다. 차영민은 "내 손이 역시 금손이구나, 싶은 기분? 수술도 결국 이 손맛이다. 요리사 금손은 맛있는 음식 만들고, 좋은 화가는 좋은 그림 그리고. 의사는 환자 생명 살리고. 손에 금 바르는 거, 세상을 얻는 게 뭐 별 거 있냐. 의사한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게 금이고, 재산인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정 너도 궁금하면,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해보든가"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진지한 대화도 잠시, 다시 티격태격했다. 차영민은 "하필이면 이런 싸가지없는"이라며 "어차피 될 거, 착한 김재원(안태환 분)한테 됐으면 얼마나 좋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고승탁은 "나한테만 되는 거 맞냐"며 의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왜 하필 두 사람이 연결됐는지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 차영민은 "하필이면 이런 싸가지 없는 자식.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엮이게 된 거냐. 뭐, 이유가 있겠지. 전생의 인연이든, 하늘의 뜻이든"이라고 혼잣말했다.
고승탁은 잠에서 깬 후 수술했던 어린이 환자를 찾아갔다. 간호사는 "깨는 거 보고 갔지 않냐. 왜 벌써 왔냐. 두 시간밖에 안 됐다"고 말했고, 고승탁은 어리둥절해 했다. 간호사는 "깨면 연락 준다고 해도, 주치의가 깰 때까지 있어야 한다면서 새벽 내내 그러고 있지 않았냐"며 "환자 깨니까 그렇게 또 좋아하고. 잘 지켜봐달라고 신신당부하고 갔잖냐. 기억 안 나냐"고 의아해 했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고승탁은 차영민에 대한 선입견에서 점점 벗어났다. 그는 "귀신 되더니 철 드셨냐. 요새 아주 낯설다. 근데 왜 혼자만 보나. 조심이라도 하든가"라며 혼잣말했다.
김재원은 대뜸 고승탁에게 "나 안다. 감 잡았다"며 "너 귀신 들렸다는 거 진짜지?"라고 물었다. 이어 "차 교수님 인턴 때 단독수술 너도 알지. 그날도 장난 아니었다더라. 다들 귀신 들렸다고 막. 그때도 어마어마한 수술이었대. 근데 인턴이, 말이 되냐. 그래서 너는 뭐 좀 알까 하고. 둘이 유형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재원은 "뭐 차교수님이야 그날 이후로도 워낙 뛰어나셨으니 잠잠해지긴 했는데, 그날의 미스터리는 영영 안 풀렸다. 교수님이 밝힌 적이 없어서"라고 덧붙였다.
고승탁은 전날 차영민이 의미심장하게 "넌 나보다 낫다. 최소한 넌 보이기라도 하지. 누군지도 알고, 계약도 맺고, 필요하면 부를 수도 있고"라고 했던 말을 곱씹었다.
한편 고승탁은 자신이 써야 할 환자의 op레코드를 차영민이 써놨다는 걸 알고 황급히 일을 수습했다. 고승탁은 "빨리 지웠기에 망정이지, 누가 봤으면 어쩔 뻔 했냐. 나 혼자 조심할 수는 없지 않냐, 조심 좀 하자"며 "앞으론 들어온 사이에 있던 일들 하나하나 세심하게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고승탁은 차영민에게 손가락질하며 "둘, 앞으론 더더욱, 다급하거나 불가피한 상황일 때, 꼭 필요한 때만 한다"며 "꼬리 길면 밟힌다"고 주의 줬다.
차영민은 "그렇다고 그걸 또 취소하냐. 내가 급한 마음에 손을 먼저 들긴 했다. 근데 다 네 허락 맡으려고 했다. 근데 그거 알고보면 별로 어려운 수술 아니"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잠시 후 차영민은 "재수술이라 가슴을 여는 것부터가 까다롭다. 박리 중에 관상동맥을 다치기라도 하면 대형사고"라며 "관상동맥을 떼었다 다시 붙여야 하면 피가 많이 날 테고, 붙였다 어디 눌리기라도 하면 바로 심근경색"이라고 걱정했다. 이때 이지우는 고승탁 앞에 나타나 차영민을 찾았다.
알고보니 이지우와 차영민, 두 사람은 10년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이지우는 고승탁에게 사탕을 내밀며 "이거 아냐"고 물었다. 차영민은 "알지. 10년 전에 내가 준 사탕"이라고 읊조렸다.
이지우는 고승탁에게 "승조라는 꼬마, 쌤이 수술했다면서. 이 양반(차영민)이 나한테 약속한 게 있는데, 쌤이 대신 지켜줘요. 뭐, 수술 잘못돼도 원망 안 할테니까 걱정 말고"라며 "어차피 이 사람 아니었으면 10년 전에 죽었을 목숨"이라 말하고 돌아섰다. 차영민은 그런 이지우를 아련하게 쳐다봤다.
고승탁은 "10년 전에 살려준 환자였구나, 진작 말을 하지. 10년 전이면 교수님 전공의 때 아니냐. 인턴 때, 그날 한번만 귀신 들렸던 게 아닌가보다"라며 "내가 말 돌리는 체질이 아니다. 인턴 때 그 어마어마한 단독수술 어떻게 한 거냐.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던데"라고 물었다. 차영민은 "궁금하냐? 궁금하면 오늘 안으로 스쿼트 100개, 내일 수술 늦지 말고"라며 돌아섰다.
차영민은 자신이 집도하지 못하는 수술이 잘못 흘러가는 과정을 지켜봐야만 했고, 절망에 빠졌다. 그때, 고승탁이 수술방으로 들어왔다. 고승탁이 수술을 거부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차영민을 걱정해서였다.
고승탁은 차영민을 만나 "이젠 못 들어간다고 했던 말 뭐냐. 전에, 수술실에서 했던 얘기는 또 뭐고"라고 물었다. 고승탁은 이지우 수술 직전 고스트들의 대화를 듣고, 차영민이 자신에게 계속 빙의하면 차영민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것. 고승탁은 차영민에게 "체질에 안 맞아서 더는 (빙의 공조) 못 해먹겠다"며 "우린 그냥 여기서 끝내자"고 선언했다.
고승탁은 "오늘 왜 나왔냐. 끝까지 안 나올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