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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아.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
태국 재벌 2세 사업가 라차나쿤과 결혼한 배우 신주아가 국제결혼의 고충을 밝혔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태국댁’으로 불리는 신주아가 출연했다.
이날 신주아는 “국제결혼생활을 한 지 7년 차”라며 “남편이 너무 잘해주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그런데 늘 외롭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가족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너무 잘해주고 아껴주는데도 외롭다”고 말했다.
신주아는 “얼마나 외롭냐면 저 벽 보고 혼자 얘기한다. 집에서 취미가 뭐냐면 수영장에 나가면 나무와 하늘, 새들 보고 혼잣말로 말을 건다”면서 “남편이 사업을 하느라 많이 바쁘다. 집에 있으면 둘이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말할 상대도 없고 친구들 사귀기도 쉽지 않다. 조금만 뭘 해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다 보니 무서워서 대인관계도 잘 안 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신주아는 코로나 이전에 태국에서 뷰티 사업을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준비를 차근차근하다가 갑자기 코로나가 생기면서 다 무산이 됐고 법인 등록도 중단된 상태다. 남편이 제가 어딜 혼자 나가려고 하는 걸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생각한다. 저도 무섭다. 그래서 더 집순이가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원래는 일하는 것 좋아하고 활동적인 것 좋아한다. 그런데 태국 가서는 영어도 잘 못 해서 남편이 저를 너무 아기처럼 생각해서 점점 이런 생활이 익숙해졌다. 아무것도 혼자서는 잘 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결혼 후에는 항상 배우보다는 ‘태국댁’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존재감이 사라지는 느낌이 드니까 그게 나를 작아지게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돈이 많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건 아니다. 주아 씨가 느끼는 외로움은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라며 공감했다.
신주아는 태국어 실력을 묻자 “태국에 간 지 7년이 됐는데 언어가 일취월장하지 않는다. 생활 언어만 가능하지만, 친구가 없다 보니 한정된 언어만 쓴다. 꾸준히 선생님과 공부는 한다. 알아듣는 정도의 초보 수준”이라며 “공부를 하다 보니 언어 권태기가 오더라. 책을 보는데 한국어랑 태국어가 섞여 보이기도 하고 결국에는 0개 국어가 되더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남편 얼굴 보면 태국어가 왔다 갔다 한다. ‘남편은 왜 한국어 안 해? 왜 나만 공부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근데 남편은 또 일해야 하니까. 언어의 장벽으로 사소한 오해가 큰 싸움이 될 뻔한 적도 있다”며 “번역기의 힘을 빌려보다가 벽보고 혼자서 한국말로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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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아.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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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아와 남편의 모습.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
또 신주아는 “가끔 우리 남편은 아내만 한국 사람인데, 나는 모든 게 달라졌다 싶더라. 지금의 남편을 만난 건 후회하지 않지만, 국제결혼은 쉬운 게 아닌 것 같다. 한국이랑 태국을 오가며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잠을 못 잔다. 쌍코피를 흘린 적도 있다. 내 마음은 괜찮은데 내 몸이 괜찮지가 않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국제결혼은 언어, 문화도 잇지만 내 어느 정도를 포기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남편에게 바라는 게 커진다. 바라는 만큼 되지 않으면 몸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이다. 내가 소멸되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되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신주아는 “이루지 못한 배우로서의 꿈이 있다. 아무래도 태국에 살다 보니 제한적인 것도 많다. 일하고 싶은 에너지가 넘치는데 할 수가 없다. 그런데 남편은 너무 바쁘고. 어느 순간 남편이 질투가 나더라. 제 선택으로 결혼을 했지만, 질투가 나면서 원망스러워지기도 한다. 행복한 건 맞는데 ‘무슨 느낌이지?’ 싶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스스로 자리매김이 안 되는 거다. 많은 걸 뒤로 미루고 훌쩍 떠날 만큼 사랑한 남편이다. 인간 신주아의 단단한 자리매김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느끼는 듯하다”며 “주아 씨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줄었다. 그걸 늘려야 한다. 자리매김이 단단해지면 한결 외로움이 덜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신주아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