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녁 첫 방송된 KBS2 '주접이 풍년'에서는 송가인의 팬클럽 '어게인'이 송가인을 향한 팬심을 드러내는 다양한 방법이 그려졌다.
'주접이 풍년'에서는 박미선과 배우 이태곤, 트롯 가수 장민호가 MC로 등장했다. 박미선은 등장하자마자 "오늘 오는 길에 박물관에 전화할 뻔 했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는 장민호, 이태곤을 가리키며 "조각상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완전 아그리파상이다. 너무 행복하다"며 기뻐했다. .
장민호가 "쑥쓰럽다"며 웃자, 박미선은 "조각상이 말도 한다"며 놀랐다. 이에 질세라 장민호는 "저도 누나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신고할 뻔 했다"며 "미모가 열일하느라"라고 말했다. 이들 사이에 낀 이태곤은 "힘들다"며 당황했다.
이태곤은 박미선에게 "미선아. 나 마취된 것 같다. 알러뷰 쏘 마취"라고 '주접 연기'를 선보여 분위기를 초토화시켰다. 박미선은 "저 정말 출연료 안 받고 이 프로그램 계속 할까보다"며 좋아했다.
박미선은 "그 어떤 전쟁에서도 이길 분들"이라며 "깃발부대가 원래 있는 거냐, 이번에 맞춘 거냐"고 물었다. 어게인은 "원래 있는 것"이라 답했다. 장민호는 "원래 팬클럽마다 응원법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안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짜서 춤추는 건 어게인밖에 없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장민호는 "사실은 제가 현장에서 깃발부대를 직접 봤다"며 "무서워서 근처도 못 간다"고 털어놨다. 그는 "너무너무 세게 깃발을 휘두른다"며 혀를 내둘렀다. 박미선은 "아이돌 팬들은 후드티와 우비 같은 걸 하던데, 여기는 바람막이를 하셨다. 아무래도 뼈에 바람 들어갈 나이들이시다"고 공감했다.
이날 5만8000 어게인 가운데서 엄선된 '주접단' 대표 5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각자 고문, 변호사 등 직책을 맡고 있었다. 송가인 팬클럽 고문변호사로 등장한 아인츠는 "팬카페에서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는 건 제가 최초일 것"이라며 "무료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님에게 악플 다는 사람들에게 법적 조치하고, 카페 운영진들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돈 안 받고 팬심으로 하는 일"이라며 뿌듯해 했다.
주접단 중 한 명으로 등장한 15살 소녀팬은 "아이돌 좋아할 나이 아니냐"는 MC의 질문에 "유튜브를 보다가 알고리즘에 송가인이 부른 OST가 떴다. 너무 좋아서 그때 한번에 필이 와서 쭉 좋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소녀팬은 "전에는 감정이 없다며 AI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언니를 좋아하고부터는 언니 노래 듣고 울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꼽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6.25전쟁의 아픔을 그려낸 1950년대 노래였던 것. 소녀팬은 "저는 08년도에 태어났는데 왜 1950년대 노래를 듣고 우는 건지 아직은 모르겠는데, 언니 목소리가 슬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녀팬은 "덕질하면서 굿즈가 가장 불편했다. 돋보기 목걸이나 소주잔 등이 공식 굿즈로 나와있는데 저는 아직 미성년자"라며 아쉬워했다.
장민호가 팬클럽 회원에게 "다른 건 알겠는데 대체 행진은 왜 하는 거냐"고 묻자, 회원은 "행진을 함으로써 우리 분위기도 업시키고, 또 여러 사람한테 가인님을 홍보할 수 있는 효과가 좋지 않냐"고 말했다.
이날 MC들은 어게인에게 송가인은 불참한다고 속였다가, 송가인이 깜짝 등장하게 만들었다. 송가인이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실내는 초토화됐다. 송가인은 "우리 어게인이 잔치를 한다는데 어떻게 가인이가 안 올 수 있겠냐"며 '가인이어라' 무대를 시작했다.
송가인은 "이렇게 대놓고 팬들을 공식적으로 본 건 정말 오랜만"이라며 "오래 볼 수 있는 시간이 돼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촬영 시작 때부터 제가 밖에서 모니터로 보고 있었다"며 "너무너무 재밌어서 예능 프로그램 보는 것처럼 푹 빠져서 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송가인은 2~3시간 전부터 대기실에서 팬들의 주접을 지켜보면서, 혼자 손뼉치며 좋아하고 있었다. 그는 "항상 뒤에서 애써주시는 건 알고
15살 소녀팬 '아가토끼처돌이'는 송가인을 난생 처음으로 실물 영접한 뒤 넋이 나갔다. 그는 "울 것 같았는데, 언니를 봐야되니까 울면 안되겠더라"며 송가인을 향해 "진짜 살아있는 사람 맞냐. 너무 예뻐가지고"라며 주접 떨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