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국 감독은 20일 오후 진행된 ‘효자’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불효자의 효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어느날 악몽을 꿨다. 묘를 이장하는데 묻혀있던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더라. 몸에 있던 고름이 막 터졌다. 너무 잔인하고 무서워서 잠에서 깼다”며 “이상하게 그 인물의 사연이 궁금해졌다. 거기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할머니에게도 자신만의 어떤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다. 아마 자식들이 있었을 테고, 그 자식들은 아마 나 같은 사람이었을 거다. 불효자 말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니 '효자'의 이야기가 됐다"며 "결론은 '죽은 엄마가 다시 돌아온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물론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면 가장 좋겠지만, 좀비라는 섬뜩한 이미지로 돌아 왔을 때 우리 같은 불효자들이 그런 엄마를 어떻게 대할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주연 배우 김뢰하는 “흔히 좀비물 영화를 보면 물어 뜯고, 피 터지고, 죽이고 그러는데 이 시나리오는 그런 게 없었다. 효에 대해 이야기 하는 가족 영화였다”고 했다.
이어 “자식들이 효도하는 이야기를 독특하게 그려냈다. 아이러니한 조합이 신선했다”며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 빨리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오래 걸렸다. 이렇게 관객들과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편집된 영화는 오래 전에 본 적 있었는데, 오늘 완성본 보니 다른 감흥이 있다. 내가 한 두 살 더 먹어서 일까. 이런 영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이철민은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설에는 꼭 고향에 내려갈 생각"이라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효자'는 장례를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좀비로 돌아온 어머니에게 아들 5형제가 생전에 하지 못한 효도를 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
김뢰하를 비롯해 연운경, 이철민, 박효준, 전운종, 안민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27일 설 연휴 개봉.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