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하늘 인터뷰 사진=티에이치컴퍼니 |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강하늘은 극 중 의적 우무치 역을 맡았다.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독특한 발성으로 개성 넘치면서도, 이전의 강하늘에게서는 보지 못한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전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큰 인기를 받았던 만큼, 시즌2 ‘해적: 도깨비 깃발’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강하늘은 자신만의 해적과 의적의 모습을 동시에 그려내며, 화려하고 다채로운 액션신을 소화해내면서도,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로맨틱한 해적을 그려냈다.
그런 가운데 강하늘은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해적: 도깨비 깃발’과 관련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출연 계기부터 촬영 비하인드 등을 오픈한 것을 물론,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특히 언론배급시사회 등에서도 언급했듯 해랑(한효주 분)의 역할이 너무 멋있었음을 언급, 출연 계기에 대해서 설명했다.
“일단 전편을 재밌게 봤다. 해적이라는 소재 자체를 재밌어 하는 게 있었나 보다.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던지 선배님이 하신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라던지. 주위에서 재밌다고 하기 전부터 내가 찾아본 작품이다. 아무래도 그런 어드벤처류를 좋아하는 것 같다. 대본을 읽었는데, 이 해적선에 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무치도 무치인데 해랑이 너무 멋있었다. 해랑과 티키타카 할 수 있는 역할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번개를 맞은 듯한 헤어 스타일이 우무치의 제일 눈에 띄는 외적 포인트였다. 이는 강하늘이 고심해서 고른 헤어스타일이었다.
“일단 ‘해적2’ 대본을 보고 느낀 건 무치라는 캐릭터가, 만화책 중에 ‘열혈강호’라는 만화책이 있는데 거기에 한비광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그 캐릭터가 많이 떠오르더라. 싸울 때는 칼을 수려하게 잘 쓰고, 아닐 때는 허당기 넘치는. 두 양극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 보니까 조금 더 자유분방하고, 천방지축스러운 느낌이면 어떨까 했다. 맨처음에 분장팀이랑 회의를 했을 때 한쪽으로 내린 장발이었다. 이거보다 조금 더 딱 봤을 때 사람들이 이 캐릭터를 느낄 수 있게 천방지축스럽고 우당탕탕할 수 있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상의를 했다. 삭발도 있었고, 막 나가는 캐릭터처럼 보이려고 생각을 했었다가 최종적으로 희의로 나온 게 탄 머리라고 해야 할까. 머리카락 자체도 제멋대로인 헤어를 하게 됐다.”
↑ ‘해적: 도깨비 깃발’ 강하늘 사진=티에이치컴퍼니 |
강하늘은 한효주와 티키타카 케미는 물론, 묘한 썸씽까지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둘의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효주가 해랑이라는 역할을 너무 잘해줘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 오히려 재밌는 부분이 많았다. ‘누나가 이렇게 표현할 때 무치가 어떻게 해주면 해랑이 이런 표현을 하는데 조금 더 정당성 있고 표현하기 편할까. 이 표현이 어떻게 무치의 행동과 자연스럽게 묻어질까’를 고민했다. 조금 더 해랑의 성질을 건들여 보기도 하고, 해랑이 나를 구해줄 만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그런 느낌도 한 번 살려보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역적 부흥수 역을 맡은 권상우와도 액션 호흡을 맞췄다. 레전드 액션신의 탄생을 예고할 만큼 치열하고 멋진 장면이었다.
“내가 호흡을 말씀드릴 분이 아니다. 액션과 관련해서. 상우 형님이 나의 호흡을 이야기해주셔야지. 한 수 배우는 느낌이었다. 고수에게 한 수 한 수 배우는 느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마다 액션이 있긴 했다. ‘스물’도 마지막 장면에 액션이 컸지 않나?(웃음) 작품마다 액션이 조금씩 있긴 있었는데 상우 형님은 액션에 관해서는 진짜 탑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제대로 된 액션을 해보면서 느끼는 건 형님이 힘을 줄 때와 뺄 때, ‘굉장히 유기적으로 몸으로 잘 하시는 구나, 훈련한 게 아니라 본능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만 ‘해적2’는 판타지 요소를 담고 배 위에서 주요한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만큼, 블루스크린을 두고 촬영을 많이 하게 됐다. 그럼에도 강하늘은 어려움없이 오히려 재미있었던 경험이라고 답했다.
“개인적으로 블루스크린에서 촬영하는 게 더 재밌었다. 신기했던 경험은 계속 촬영하는 작품 수가 늘고 하다 보니까, ‘내 지금 뒷배경이 이렇게 되고 카메라가 여기 있고’를 생각하다 보면어느 정도 대충 감이 선다. ‘이렇게 찍히겠다. 이런 화면이겠다’ 하는 감이 온다. 그런데 블루스크린에서 하다 보니까 감이 안오더라. 그러니까 오히려 더 궁금하더라. 몇 번 촬영하다 보니까 그런 느낌도 있었다. 실제로 무언가 보고 하는 리액션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이 사물은 커피다’ 했을 때 (리액션을) 오렌지 주스처럼 해버리면 과하거나 틀린 게 된다. 블루스크린은 뭘 하든 되더라. ‘이번 테이크는 이렇게 해볼까? 이 테이크는 또 이렇게 해볼까’ 조종이 돼서 재밌는 고민거리였다.”
‘해적2’ 배우들과 화기애애한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만큼 촬영 현장의 분위기도 좋았을 터. 이에 강하늘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재밌었던 장면이라기보다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초반에 왜구 배에서 혼자 싸우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원테이크로 간다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원테이크로 간다는데 너무 좋았다. ‘이거 원테이크 되면 끝이네?’ 했다. ‘잘하면 오늘 퇴근 시간 빨라지겠다!’하는 생각에 열심히 해서 거의 4번? 5번? 만에 끝내 퇴근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웃음) 콘티상에는 컷이 나눠지고 이런 거였는데 현장에서 느낌을 보고, 감독님, 촬영 감독님, 무술 감독님이 원테이크로 가는 게 더 재밌을 거라고 해서 ‘전 좋죠’ 했다. 그 장면을 재밌게 촬영했다. 원테이크로 가게 되면 워크, 동선이 달라진다. 그런 거 맞추면서 재밌었고 유기적으로 잘 맞아가는 기분으로 촬영했다.”
더불어 ‘해적2’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액션 장면들이다. 다양한 인물의 액션 신이 나온다. 그런 가운데 강하늘 본인의 액션신에 대한 만족감은 어떤지,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액션은 무엇일지도 궁금했다.
“나의 연기에도 그렇고, 액션에도 그렇고 만족감이 들 때가 있을까. 무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꼭 말하고 싶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 모든 연
[이남경 MBN스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