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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우새’·‘골때녀’ 포스터. 제공|SBS |
11일 SBS ‘미우새’ 측은 지난 9일 방송 중 ‘사자와 호랑이 중 누가 더 강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하는 장면이 웹툰 작가 이말년의 유튜브 콘텐츠와 유사하다는 지적에 “이말년 웹툰 작가의 유튜브 침펄토론 영상을 참조했지만, 이 부분을 사전에 고지하지 못했다. 이 작가에게 연락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제작진은 해명에 불필요한 카메라 밖 논의 과정까지 언급하며 ‘참조’라는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실제 방송 내용은 이 작가의 유튜브 영상과 매우 흡사했다. 김종민과 지상렬의 끝장 토론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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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이 나눈 “드렁큰타이거라는 가수가 있듯 호랑이는 간이 약할 수 있다", "변호사, 판사 등 희소성이 있는 직업은 다 '사'자 직업", "호랑이는 곶감을 무서워한다" 등 발언은 모두 과거 이말년과 주호민이 침펄 토론에서 했던 발언과 매우 유사했다.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던 해당 콘텐츠는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논란이 일자 SBS는 별다른 해명 없이 해당 장면이 담긴 클립 영상을 삭제했지만, 점점 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공식 입장을 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향후 출처 표기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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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때녀’ 배성재 이수근. 사진|SBS |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해 12월 22일 방송 분으로 두 팀의 점수 획득 순서가 편집 됐다는 사실이 시청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제작진은 편집 조작을 인정하고 제작진을 교체, 지난 5일 방송을 재개했다. △전후반 진영 교체 △중앙 점수판 설치 △경기감독관 입회 △경기 주요 기록 홈페이지 공개 등을 향후 촬영분부터 반영하겠다는 내용의 쇄신안까지 발표했다.
아쉬운 건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이 아닌 회피와 축소로 점철된 이들의 해명이다. 조작된 내용으로 후시 녹음에 참여한 ‘베테랑’ 캐스터는 “그냥 기계적으로 읽었을 뿐”이라 했고, 프로그램 소개에 당당히 순수한 ‘스포츠 정신’과 과정에 녹인 ‘진정성’을 적어 놓은 제작진은 “최종 결과만은 바꾼 적은 없다”를 더 강조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에서 1인 유튜브 콘텐츠 출연자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