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 2018)로 강렬하게 데뷔한 그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로 극과 극 색깔의 걸크러시 매력을 뽐내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현재 출연 중인 SBS 서정 멜로 드라마 ‘그해, 여름은’에서는 일상적이고도 서서히 스며드는 감정 연기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드라마는 헤어진 지 5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국연수(김다미 분)와 최웅(최우식 분)이 열아홉 그해 여름의 자신들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순도 200%의 첫 사랑, 삼각관계, 숨겨진 저마다의 상처와 이로 인한 관계의 어려움 등 지극히 평범한 키워드들로 구성된 작품임에도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데는 배우들의 힘이 크다.
5년 전 자신이 버릴 수 있는 건 ‘사랑’ 밖에 없다며 쌓아온 열등감을 이기지 못하고 이별을 통보한 연수는 작지만 실력 있는 홍보대행사의 팀장으로 성장했고, 최웅은 부모님의 사업과는 상관없는 신비주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성공했다. 김다미, 최우식은 이 같은 두 인물의 고등학교 시절 풋풋한 연애부터 눈물의 이별 그리고 재회까지, 청춘의 한 페이지를 담백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특히 김다미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똑똑하고도 당찬 모습부터 은근한 러블리함, 여기에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와 상대 배우와의 섬세한 케미, 차분한 내레이션까지 선보이며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과장 없는 덤덤한 어조와 표정, 그 안에 농축해 담아 놓은 감정들이 예상치 못한 순간이 툭툭 무심한 듯 묵직하게 흘러 나온다. 기존에 봐온 ‘캔디’ 캐릭터에서 벗어나 감정에 솔직하고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에 충실한 Z세대 특징을 겸비한 변주 된 캔디로 완벽하게 재해석했다.
이처럼 김다미는 ‘마녀’로 불리는 인간병기에서부터 ‘소시오패스’를 자처하는 IQ 162의 독특한 ‘내조의 여왕’ 그리고 현대판 캔디 캐릭터까지 180도 변신을 거듭하며 맹활약 중이다.
‘그해, 우리는’ 이후 그녀의 차기작은 박훈정 감독은 '마녀2'다. '마녀2'는 거대 비밀 연구소에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