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한 `고요의 바다`의 호불호 나뉘는 반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공|넷플릭스 |
배우 정우성(49)이 제작 총괄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난 소감을 밝혔다.
최초의 한국형 SF 드라마 ‘고요의 바다’(감독 최항용)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최항용 감독이 만든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마더’ ‘미쓰 홍당무’ 각본을 쓴 박은교 작가가 참여했다. 배우 공유 배두나 김선영 이준 이무생 이성욱 등이 호흡을 맞췄다.
‘고요의 바다’는 정우성이 지난 2016년 주연과 제작을 맡은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2016) 이후 두 번째로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정우성은 “‘나를 잊지 말아요’는 세상에 이 작품을 내놓고자 하는 영화인의 갈망으로서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데서 시작된 즉흥적인 도발이었던 것 같다. ‘고요의 바다’는 단편을 보고 이 작품이 좋아 스스로 의지를 갖고 제작에 참여했다”며 “‘나를 잊지 말아요’ 때는 제작자와 배우로 참가해서 객관적으로 제작자 역할을 했냐고 하면 미숙한 점이 많았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고요의 바다’는 완성도나 호불호를 떠나서 선배나 제작자 입장으로 돌발적인 상황이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충실히 임했던 과정이다. 이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걸 유지하면서 어떻게 상업화된 작품으로서 접점을 찾을지, 어떻게 창작자들에게 타협점을 찾을지 고민을 끊임없이 했던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 `제작자`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 공개일에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제공|넷플릭스 |
‘고요의 바다’는 지난해 12월 24일 공개 후 호불호가 나뉘는 평가를 받았으나, 전세계 톱10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3위까지 올랐다.
정우성은 “전 세계 팬들에게 동시에 공개됐는데, 그게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부담되는 일이라는 걸 12월 24일과 25일에 절실하게 느꼈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제작 일원으로서 에피소드를 완성할 수 있는 일련의 과정에서 무엇이 장점인지 우리가 놓친 게 뭔지, 혹여나 단점이 전부가 돼서 세상 사람들에게 미움만 받으면 어쩌지 걱정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양한 반응에 대해 ”계속 돌이켜보며 놓친 지점에 대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지금도 스스로가 되짚어보는 시간이다. 다음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걸 짚고 넘어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게 목적이자 지향점인데 얼마나 사랑을 받을지는 미지의 영역이다. 많은 사람이 봐 줌으로써 여러 목소리가 존재하고, 그런 건 바람직하고 즐거운 일이라 감사하다”고 말했다.
↑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 땡스투에 절친 이정재의 이름을 넣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제공|넷플릭스 |
‘고요의 바다’는 2700평 규모의 세트에서 달 분량을 촬영했다. 앞서 정우성이 현장에서 빗자루로 달 표면 세트를 쓸거나 썰렁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정우성은 “제작자에게도 다양한 모습이 있을 거다. 나의 경험으로 촬영 현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생각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달 지면 촬영할 때 많은 스태프가 지면을 밟으면서 여러 각도에서 촬영해야 하니까 빨리 발자국을 지우면서 한 컷 한 컷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많은 현장 경험으로 동선의 효율성을 알아서 스스로가 먼저 움직인 것”이라며 “달 지면에 놓인 발해기지와 달 지면을 이동하는 우주인의 모습들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그 구현이 나쁘지 않게 구현됐다는 만족한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기보다는 배우들이나 제작진이 과몰입하다 보면 오히려 더 굳어지거나 환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썰렁한 청량제 같은 느낌으로 했다. 동료 배우로서 선배로서 거기서 너무 진지하거나 무거운 이야기를 하면 너무 힘들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 스페셜 땡스투에 ‘절친’ 이정재의 이름을 넣기도 했다. 그는 “응원해주고 지켜봐 주는 것이 어떤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정재는 동료로서, 파트너로서 그런 지지를 해주는 사람이다. ‘고요의 바다’ 제작 과정에서 피폐해진 모습으로 만나는 시간이 생길 때, 늘 언제나 저에게 큰 에너지를 줘 당연한 거였다”며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또 이정재가 계약금 1만 원에 정우성의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관련해 “이정재를 캐스팅할 의향이 당연히 있다. 1만 원의 계약을 잘 쓰기 위해서 배우에게 잘 맞는, 배우 본인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작하는 게 저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제작자 정우성의 모습을 또 볼 수 있을까. 정우성은 “제작 과정에서 즐길 수는 없다”면서도 “돌이켜보면 제작은 촬영 전체를 책임진다. 매 순간 책임의 연속이다. 그 책임감의 시간이 어떤 작용을 하느냐 보면 저에겐 긍정적이다. 영화감독으로서 제작자로서 작품에 참여할 때 저에게 뭔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자극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제작을 해야 한다거나 의식적인 목표가 있는 건 아니다. ‘고요의 바다’를 촬영하면서 새롭게 생각되는 스토리와 아이디어들이 있더라. 그러다 보니까 그것을 실행하고 싶고 그런 작품들이 생기고, 앞으로도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 정우성이 `고요의 바다`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제공|넷플릭스 |
배우로 시작해 제작, 연출까지 다양하게 활동 중인 정우성은 올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영화 ‘보호자’를 선보일 계획이다. 2월에는 영화 ‘서울의 밤’ 촬영에 들어가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또 절친 이정재가 연출을 맡고 22년 만에 호흡을 맞춘 ‘헌트’도 올해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정우성은 “코로나로 미뤄졌는데,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보호자’는 올해 중반 정도에 개봉할 거다. ‘헌트’도 치열하게 촬영했다. 긴 시간에 끝에 우리가 만난 것도 의미가 있지만, 작품의 본질은 얼마나 재미있게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느냐다. 올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이정재가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고요의 바다' 시즌2에 대해서는 열린 답을 했다.
“‘고요의 바다’ 시즌2 제작이요? 가능성은 팬 여러분이 결정지어주지 않을까요. 어찌 보면 프로덕션 입장에서는 시즌1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시즌2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