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가 축령 마을 마늘밭 사건을 다뤘다.
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이기'(이하 '꼬꼬무')에서는 '그곳에 묻혀있다. 2011 축령마을 미스터리' 편에서 김제 마늘밭 돈뭉치 사건을 조명했다.
이날 가수 로꼬, 가수 산다라박, 배우 배종옥가 리스너로 등장했고, 장성규는 리스너로 등장한 로꼬에 "잘 지냈냐. 앉아있으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어 장도연은 "귀한 걸음을 해주셨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반말 모드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실례지만 생년월일이?"라며 물었다. 이에 산다라박은 "84년생이다. 내가 언니지?"라고 말해 장도연을 폭소케 했다.
장현성을 배종옥에 "누나랑 굉장히 어렵게 새해 첫날 리스너로 모시느라 제작진이 엄청나게 노력했다"며 "새해 첫날이니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011년 4월 김제시 축령마을에 공포에 휩싸인 남자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안세현. 남자는 가스총과 경비견 3마리를 옆에 두고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조폭들이 곧 출소해 찾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 결국 그는 가족의 안전과 큰 공포에 짖눌려 집을 떠나 도망자 신세가 됐다. 그가 이런 생활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땅 속에서 돈뭉치를 발견했기 때문.
그의 직업은 땅을 파기도 하고 묻기도 하는 굴착기 기사였다. 밭에 있는 나무를 옮겨 심어달라는 의뢰에 작업을 시작했고, 그러던 중 굴착기에 걸려나온 A4 박스 크기의 플라스틱 통이 나왔다고. 그는 땅을 파다보면 온갖 쓰레기가 나오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근처 쓰레기장에 버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버려진 통 하나가 엄청난 사건을 불러왔다.
밭을 매수한 새주인은 밭을 캘 때 뭐가 나오지 않았냐고 그를 추궁했고, 밭 주인은 그곳에 7억을 묻어놨다며 안세현 씨를 돈을 가져간 범인으로 의심했다. 그러면서 돈주인이 조폭을 끼고 있다며 협박했다고.
결국 경찰에게 신고해 해결하려했다고 하는 안세현 씨는 밭 주인 부부와 함께 이야기했지만, 갑자기 입장을 바꿨고, 주인의 아내는 '남편이 착각한 것 같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황급히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데, 수화기 너머 목소리의 인물은 안세현 씨에게 "'이쯤에서 그냥 넘어가자. 술 한잔 사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안세현 씨는 쓰레기를 버렸던 곳을 경찰과 함께 다시 찾아갔고, 플라스틱 통 안에는 실제로 돈뭉치가 존재해 리스너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땅 속에 묻혀 있는 두 개의 통도 발견이 됐고, 통 안에는 각각 5억 씩 들어있어 총 13억이라는 게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수사 중 밭 주인의 아들이 렌트한 차가 엉뚱한 곳에 주차한 것을 의심, 그곳에 들이닥쳐 트렁크를 열었고 안에는 수많은 통이 발견돼 깜짝 놀랐다고 한다.
또 렌터카에서 나온 돈이 10억. 밭주인 집에서 추가로 1억 1,500만 원. 총 24억 1,500만 원이 발견된 것이다. 돈 주인은 밭주인의 처남들로 그의 이름을 들은 경찰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의 운영자였던 것. 판돈만 무려 1,150억으로 밝혀졌다. 그들은 도박사이트 이용자들의 환전 수수료로 돈을 벌었고, 그 수익 금액만 150억이었다.
안세현 씨는 밭에 갑자기 생긴 컨테이너가 이상함을 느끼며 경찰에 알렸고, 그곳에서 추가로 86억 6,300만 원을 발견. 밭에서 발견된 금액만 총 110억 7,800만 원으로 밝혀져 리스너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장현성은 "5만 원 권 221,560 장, 아파트 10층 높이까지 올라간다"며 "맨날 지나다니던 길에서 돈이 110억이 나왔다고 생각해봐라. 어떤 생각이 들겠냐"고 물었다. 이에 배종옥은 "그런 생각하면 안 되겠지만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사건은 밭주인이 처남의 돈을 몰래 사용한 것에 대한 추궁이 두려워 안세현 씨에게 그걸 뒤집어 씌울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게 문제가 되며 세상에 알려졌고, 110억이 넘는 금액이 국고로 환수된 것이다.
안세현 씨는 찾지 못한 40억에 대한 돈을 숨겼다는 소문에 휩싸였고, 아내 또한 계속해서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운영하던 식당 운영도 그만뒀다고. 이어 조폭까지 연루됐다는 흉흉한 소문이 마을에 퍼졌고, 안세현 씨는 경찰의 신변보호를
한편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이기'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 로 전달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스타투데이 박정수 객원기자]
사진 l 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