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소율이 `긴 하루`에 함께 출연한 남편 김지철에 대해 언급했다. 제공|하준사 |
(인터뷰①에 이어) 신소율은 2018년 뮤지컬 배우 김지철과 공개 열애를 시작, 2019년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신소율의 남편 김지철은 ‘긴 하루’의 세 번째 이야기에 감독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신소율은 남편과 서로 연기 이야기를 나누냐는 질문에 “3편에 나오는 감독이 제 남편”이라며 “서로 연기를 평가해주진 않는다. 남편이 뮤지컬 배우라 매체 연기가 많은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예술적 느낌이 가득하면서도 어떤 대사는 때려주고 싶기도 하고 그런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조성규 감독님은 작품에서 제가 하고 싶은 연기나 진짜 제 모습을 많이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화 속에 제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남편도 평소 제가 침착할 때 모습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칭찬 아닌 칭찬을 해주더라”고 귀띔했다.
과거 비혼주의자였다는 신소율은 결혼 후 변화를 묻자 “좋은 점이 있다면 과거엔 바깥에서의 저와 집에서 제가 괴리감이 있었다면 항상 붙어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바깥과 집의 제가 동기화된다.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생겨서 그런지 나대로 살 수 있게 됐다.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면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도 생겼다.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고 생활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이 결정되는 것 같다. 옳지 못하거나 비난받아야 하는 일을 하면 커리어에 영향을 끼치지 않나. 남편과 나는 평생 연기하고 싶은 사람이라 평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자고 했다. 구설수 없이 좋아하는 연기를 실컷하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 신소율이 결혼 후 생긴 변화와 함께 지난달 에세이를 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진|신소율 인스타그램 |
신소율은 지난달 자신의 고민과 기록을 담은 에세이 ‘아이보다 아이’를 내기도 했다.
그는 “결혼 후에 아이를 언제 가질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 처음엔 아무렇지 않게 넘겼는데 그게 굉장히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다가오더라. 질문이 폭력적으로 느껴질 만큼 감정과 몸의 변화가 오니까 어렵더라. 아이를 안 낳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고 아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딩크를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왜 내가 이 질문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까 싶어서 남편에게 편지를 쓰다 보니까 그게 기록이 됐다”며 책을 내게 된 이유를 고백했다.
계속해서 “제 마음에 있는 생각을 옮겨 적으면서 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배우 신소율이 아니라 사람 신소율일 때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게 됐다. 혼자 주체가 안 돼서 상담도 받고 여기저기 구하면서 절 돌아보게 됐고, 그런 고민이 있을 때 ‘긴 하루’를 찍어서인지 영화에 대한 애정과 마음가짐이 특별했다”며 ‘긴 하루’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2007년 영화 ‘궁녀’로 데뷔한 신소율은 드라마 ‘응답하라1997’ ‘못난이 주의보’ ‘미세스캅’ ‘흑기사’ ‘키스 먼저 할까요?’ ‘트레인’ ‘하얀 까마귀’, 영화 ‘상의원’ ‘경주’ ‘태백권’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어느새 데뷔 15년 차가 된 그는 원동력을 묻자 “배우란 직업을 가지면서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평소 저는 소심하고 생각도 많고 겁도 많고 도전을 두려워하는 성향인데, 카메라 앞에서만큼은 다 잊어버린다. 일하면서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고뇌와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행복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2021년 한해는 성장할 수 있는 한해였다. 공개된 작품은 ‘긴 하루’ 한편이지만, 또 다른 영화도 찍었고 책도 썼다. 많은 생각을 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정립하기도 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소중한 한 해”라고 돌아봤다.
아울러 SNS에 유기 동물 등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고 있고, 가치관과 신념을 쌓아가고 있기도 하다. 예전에는 나이가 차거나 경력이 더 쌓여야만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 목소리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 많이 표현하고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