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소매’ 이준호 인터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
지난 3일 오후 이준호는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의 종영 인터뷰를 화상으로 진행했다. 이날 그는 종영에 대한 먹먹한 여운과 함께 작품에 얽힌 비하인드를 진솔하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이준호는 극 중 청년 이산(이준호 분)으로 분해, 성덕임(이세영 분)과 애절한 사랑을 애틋하게 그려냈다. 그는 성군이 되기 위한 길, 궁녀를 사랑하게 된 왕 등의 소재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했다. 기존의 정조와는 또 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더불어 성덕임을 향한 순애보적 사랑과 왕으로서 성군이 되고 백성을 위한 상황 속에 놓인 정조의 내적인 갈등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이준호는 이세영과 함께 “순간은 영원이 되었다”라는 문구와 걸맞는 엔딩을 장식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여운을 안겼다. 새피엔딩(새드+해피엔딩)이라는 말과 어울리는 엔딩이었다. 또한 시청자들로부터 “2021년 최고의 작품”이라는 호평과 극찬을 받는 것은 물론, 5%로 시작한 시청률이 최종회에서는 17%를 넘어서며 뜨거운 사랑을 인증받았다.
↑ 이준호 인터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
그만큼 이준호 역시 ‘옷소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종영 후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한 여운을 가지고 있었다.
“드라마가 벌써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7개월, 8개월 동안 사랑을 쏟은 작품인데 빨리 끝난 작품이라 아쉽다.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작품이다. 그만큼 애정을 쏟았고, 즐거웠던 현장이었다. 촬영하면서 모두가 즐거웠고, 농담도 하고 NG도 재밌게 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아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와 동시에 사랑을 많이 받으니까 즐거운 현장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구나를 느꼈다. 우리끼리 서로를 응원하는 그런 좋은 현장이었다. 일단 시청률이 너무 많이 올라서 5%에서 시작했다가 17%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그만큼 큰 사랑을 주셨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옷소매’는 이준호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이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이야기를 다룬 MBC 드라마 ‘이산’이 앞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도 궁금했다.
“제대 후 복귀작이긴 한데 그냥 너무 재밌었다. 이 작품이. 이 대본이 내가 진짜 맨날 이야기를 하지만, 반신욕을 하면서 7부작을 내리 읽었다. 편안하게 재밌게 읽었던 작품이고, 어떻게 캐릭터를 해볼까 상상이 되는 대본이라 큰 흥미를 가졌다. 마침 이세영이 물망에 계셨다. 참 빨리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바로 ‘OK’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 사실 예전에 ‘이산’을 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는 조금 어리기도 했었고, 오히려 그 과거에 멋진 선배님이 하신 대작의 부담감은 크게 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주위에서 많은 매체나 인터넷에서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그런 부담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연기를 함에 있어서 나의 방식대로 내 느낌대로 이산 정조를 새롭게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했다. 사랑해주시는 건 단순히 시청자들의 몫이기 때문에 그 인물이 되고자 최대한 노력했고, 부담감은 그래서 크게 없었다.”
다만 자신만의 정조를 그려내며 호평을 받은 이준호는 아직까지 뜨거운 인기에 대해서는 완벽히 실감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인기를 실감을 못하겠다. 시청률이 높은 것만으로도 우리 드라마를 많이 사랑해주셨구나는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크게 뭐가 달라졌다거나 느끼는 건 없는 것 같다. 우리 할머니께서 굉장히 재밌게 보고 계신다는 것, 끝날 때마다 우리 엄마한테 전화를 한다는 것이 인기의 반증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웃음)”
↑ ‘옷소매’ 이준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
‘옷소매’에서는 배우들의 케미도 돋보였다. 이준호는 이세영, 오대환, 이덕화 등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뿌듯해하면서도 고마웠음을 언급했다.
“이번 현장에서 배우분들과 호흡을 맞출 때 놀랍도록 모두가 그 인물이라 편안했다. 리허설을 하고 대사를 맞춰보고 하는데, 그 리허설을 하면서 막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술술 넘어간다고 해야 하나. 서로 참 즐겁게 연기하는 시간이었다. 이세영과 처음 서고와 첫 만남이었다. 그때도 이세영이 많은 덕임이의 모습을 준비하고 연구해온 게 나와 같이 연기를 하면서 감명을 받았다. ‘열심히 준비를 해왔구나’라는 마음이 들면서 서로 좋은 자극이 됐다. 오대환과는 촬영 현장 내내 웃었다. 너무 당연히 대본을 기본으로 한 애드리브이긴 하지만, ‘어떻게 이런 애드리브를 준비해오셨을까?’ 할 정도로 기발했다. 나중에 언젠가는 이 애드리브에 지지 않는 애드리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즐거운 에너지를 주셨다. 강훈과도 서로 캐릭터가 돼서 기분 좋게 촬영했다. 이덕화 선생님은 본받을 게 많은 선배님이라 느꼈다. 11부, 12부 연달아 나온 편전 신이 있다. 하루종일 찍었다. A팀, B팀 돌려가면서. 17시간을 찍었을 거다. 나는 계속 무릎 꿇고 있었고, 이덕화 선배님은 칼 던지시고 소리 지르시고, 모든 배우들이 나오는 신이 그렇게 오래 찍었는데 한 번도 지치지 않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대사를 하시더라. 안 하셔도 모두가 뭐라 안 할 그런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그 대본을 손에 놓지 않으시고 현장에서 나가시지 않고 끝까지 해주는 걸 보고 책임감 있는 선배님이라 느껴서 큰 감명을 느꼈다. 나도 체력이 떨어졌는데 선생님은 안 그러셔서 배움을 느꼈다.”
이와 관련해 이준호는 ‘옷소매’의 인기 요소로는 이덕화가 언급한 ‘진실성’과 ‘진정성’을 꼽았다,
“함부로 그 인기요인에 추측을 할 수 없겠지만, 제작발표회 때 이덕화 선배님이 말하신 ‘진정성’과 ‘진실성’, 그 단어가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촬영 현장에서 모두가 그 인물이 돼서 진실한 마음으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또 유연하게 현장을 이끌어 나가시면서, 감독님이 느끼시는 감정과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혼합해서 그 신을 잘 꾸미기도 했고, 대본에 있었던 걸 빼기도 하며 없던 걸 만들기도 했다. 아주 유연한 현장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단순히 참여한다기보다 내가 만든다는 마음이 든 가장 큰 작품이었고, 그게 메이킹에서도 표현이 됐고, 그런 진정성들이 우리 드라마에서 보여지지 않았나 싶다. 사랑을 받으니까 앞으로도 이런 느낌과 이런 현장에서 이런 행복감을 느끼면서 활동을 하고 싶고, 그런 현장이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서 이준호는 시청률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시청률 15%를 넘을 시 곤룡포를 입고 2PM의 역주행곡 ‘우리집’을 추겠다는 것. 최종회에서 17%를 넘으며 시청률 공약을 이행하게 됐다.
“15%가 넘으면 나같은 경우에는 곤룡포를
[이남경 MBN스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